의료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법

보스턴 메디컬 센터의 소아과 의사 배리 주커만(Barry Zuckerman) 박사는 오랫동안 환자들의 치료에 전념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아무리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도 환자들이 곰팡이와 쥐가 들끓는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돌아간다면 장기적 치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주커만 박사는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1993년, 의료-법률 파트너십(MLP)을 창설했다. 이 모델은 의료진과 법률가들이 협력해 환자들의 사회·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MLP의 핵심 역할과 성과

MLP에서 법률가들은 환자의 주거 환경 개선, 식품 쿠폰이나 메디케이드(Medicaid) 같은 복지 혜택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주거 상태가 열악한 환자의 경우 법률가들이 집주인에게 개선 요구서를 보내거나, 주택 보조금을 신청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병원에서 진료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환자의 근본적 문제를 다룬다.

연구에 따르면 MLP는 환자의 입원률을 낮추고, 천식 악화 빈도를 감소시키며,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내 49개 주와 워싱턴 D.C.에 걸쳐 450개 이상의 의료 기관에서 MLP가 운영되고 있다.不仅如此, MLP의 법률가들은 개별 사례 해결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 법제도 개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훈련시켜, 지역사회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이 건강 악화의 원인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아직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 주커만 박사가 MLP를 시작한 이후 수십 년간 미국인의 건강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만성질환 prevalence는 증가했고,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줄어들었다. 또한 정신 건강 문제도 심각해져 일부 전문가들은 ‘정신질환 유행병’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의료ジャーナリスト Khameer Kidia는 저서 《Empire of Madness: Reimagining Western Mental Health Care for Everyone》에서 사회 구조적 불평등이 건강 악화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식민주의, 자본주의, 선진국과 대기업의 착취가 자원의 불공정한 배분을 초래했고, 이는 개인의 건강, 특히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의학을 넘어선 포괄적 치료의 필요성

키디아는 자신의 저서에서 현대 의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신 건강 문제를 단순히 생물학적 접근으로만 해결하려는 기존 패러다임을 비판한다. 그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과학자이지 사이언톨로지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의학이 구조적·역사적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키디아는 보스턴에서 임상의로 활동하는 동시에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그의 출신지를 기반으로 한 정신 건강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두 나라를 오가며 문화적 맥락에 따른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빈곤과 불의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효과적인 개입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 그의 관점은 트라우마, 문화 환경, 소셜 미디어 등 생의학적 접근을 넘어서는 다양한 요소가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학자들과도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베셀 반 데르 콜크(Bessel van der Kolk), 가보르 마테(Gabor Maté), 루파 마리아(Rupa Marya) 같은 의료 전문가들과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도 유사한 주장을 펴왔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

키디아는 저서의 서두에서 “불공정과 빈곤의 현실을 무시한 채 제공되는 치료는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의 주장은 단순히 개인의 치료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kini

“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다. 의료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과 구조적 변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

— Khameer Kidia, 《Empire of Madness》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