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외교장관 압바스 아라그치(Abas Araghchi)가 13일(금)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오만, 러시아를 순방하며 지역 안정과 이란-미국 간 휴전 협상 재개를 중재하고 있다. 아라그치는 SNS에 “양자 관계 및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한 순방”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미국과 이란이 2차 휴전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다. 백악관은 아라그치의 순방 계획과 미국 대표단의 동행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예상대로 재개되지 않자 외교적 중재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존스법 면제 90일 연장… 에너지 공급 안정화 노력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존스법(해상 운송 보호법) 면제를 90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비미국 선박의 석유·천연가스 수송을 용이하게 해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60일 면제를 처음 발효했으며, 당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백악관은 “초기 면제 이후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훨씬 더 많은 공급이 미국 항구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 소식에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월 28일(이란 전쟁 발발일) 대비 약 50% 상승한 103~10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무역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수송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파나마 운하를 통한 해상 무역 흐름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전 세계 해운업계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란은 지난 주에도 세 척의 선박을 공격했으며,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기뢰 매설 가능성 있는 소형 선박은 발포·격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셋(Pete Hegseth)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좋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는 “미국은 2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곧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인도양 USS 조지 H.W. 부시, 아라비아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홍해 USS 제럴드 R. 포드 등 총 3척의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