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수사국(FBI) 내부에서 ‘충성심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전 FBI 수사국장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 카시 파텔이 이끄는 행정부가 FBI 내 ‘정치적 적대 세력’을 제거하려 했다고 밝혔다.

드리스콜은 18년간 FBI에서 근무한 베테랑 수사관으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초반 FBI 국장직 제의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서류상 오류로 인해 그는 임시 국장직을 맡게 되었고, 이후 상원 인준을 받은 카시 파텔이 정식 국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했다.

드리스콜은 당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에게 정치적 성향을 묻는 등 ‘충성심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신이 민주당에 기부했습니까? 트럼프를 지지하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입니까?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텔은 더 직접적으로 “당신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고, 민주당에 기부하지 않으며, 2024년 선거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드리스콜은 전했다.

드리스콜은 “등골이 오싹해졌다”며 당시의 충격을 고백했다. 그는 파텔이 FBI 국장으로 임명된 후 “FBI가 대통령을 감옥에 넣으려 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정점에 달했다. 백악관이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수사와 관련해 FBI 직원 6,000여 명의 명단을 요구했을 때, 드리스콜은 이를 거부했다. 당시 법무부 관료 에밀 보브는 이를 ‘FBI leadership의 명령 불복종’으로 비난했지만, 드리스콜은 “이것은 옳지 않다”며 맞섰다. 보브는 오히려 “FBI 내부의 문화적 부패” 탓이라고 변명했다고 그는 밝혔다.

드리스콜은 결국 8월에 해고됐지만, FBI 내부의 ‘정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현재 백악관의 지시로, 2021년 1월 6일 사건 수사나 트럼프의 기밀문서 수사와 관련된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징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FBI가 대통령의 정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리스콜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해고된 전직 FBI 고위 간부 3명 중 한 명으로, 현재 ‘보복 캠페인’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