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업계에 ‘조기 크리스마스 선물’이 찾아왔다. 5월 2일(현지시간) Punchbowl News 보도에 따르면, 상원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또는 수익률 지급을 제한하는 법안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이 소식에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암호화폐 투자자 닉 카터(Nic Carter)는 “은행권이 승리했다”며 간단히 평했다. 반면, Van Buren Capital 법무 책임자 스콧 존슨(Scott Johnsson)은 “이게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소식”이라고 wrote on X에 게시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은 반응은 단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의 것이었다. 그는 “기록하라(Mark it up)”라는 메시지를 통해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법안이 상임위원회 표결로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클레이리티 법안(Clarity Act)’의 통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암호화폐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클레이리티 법안이 2026년까지 통과될 확률이 46%에서 64%로 급등했다. 암스트롱은 지난 1월 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법안을 ‘동결’시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상원 은행위원회committee chair 팀 스콧(Tim Scott)도 법안 표결을 연기하고 협상단을 재소집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통과된 ‘GENIUS 법안’의 연장선상에 있다.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고객에게 이자나 수익률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제3자 암호화폐 기업(예: 거래소)이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 은행권은 이 ‘빈틈’을 노려 법안을 개정하려 했다.
1월 협상에서 나온 타협안은 수동적 수익률(Passive Yield) 지급을 금지하되, 거래·지불·송금·유동성 제공 등 ‘실질적 활동’에 대한 보상이나 인센티브는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유출된 법안 초안에 따르면, 이 같은 규정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규제, 어디까지 허용하나?
클레이리티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또는 수익률’ 지급을 “예금성 이자나 수익률과 경제적·기능적으로 동등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진정한 활동이나 거래에 대한 보상·인센티브’는 허용된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안은 미국 금융당국에 1년 이내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자에게 어떤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지 명확히 규정한 규칙을 발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이 합의가 암호화폐 규제 법제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이 가능해졌고, 종합적인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제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이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이며, 위원회가 지체 없이 진행해 주길 촉구합니다.’
—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 CEO 서머 머싱어(Summer Mersinger)
법안은 조만간 상임위원회 표결에 오를 전망이지만,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상원은 지난해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과 조율해야 하는데, 선거 시즌이 다가오면서 입법 활동이 둔화될 우려가 크다. 팀 스콧 위원장은 5월 6일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법제화를 위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경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