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진행된 의회 선거구 재조정안(redistricting referendum)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조작된 선거’를 주장하며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 밤 버지니아에서 조작된 선거가 벌어졌다”며 “하루 종일 공화당이 우세했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막판에 ‘우편투표 대량 반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수법”이라며 “민주당은 또다시 ‘부정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6대5 비율이 10대1로 뒤집혔다”며 “지난 11월 대선은 50대50에 가까웠지만, 이번 결과는 달랐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선거구 재조정안의 문구가 ‘고의적으로 혼란스럽고 기만적’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비상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지만, даже 나도 그 문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사법부가 이 불의(不義)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 주 유권자들은 14일(화) 51% 대 49%로 의회 선거구 재조정을 승인했다. 이 조치로 민주당이 하원의원 4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버지니아 주 11석 중 10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러나 공식 결과에서 선거 조작 evidence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가 지난해부터 공화당 주정부들에게 선거구 재조정(gerrymandering)을 통해 중간선거 패배를 극복하라고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텍사스 주 공화당이 “5석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주 등에서도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가 민주당의 대응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조작된 선거’라는 트럼프의 주장은 증거 없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혼란만 초래할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 주 선거구 재조정안은 주 의회가 주도한 사법적 재조정으로, 민주당이 유리한 선거구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이 하원의원 10석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지만, 트럼프의 ‘조작론’은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며 양당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