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 강화를 위해 연방수사국(FBI)의 인력을 대규모로 재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FBI는 2025년 1월 이전까지 이민 관련 사건 담당 인력이 279명에 불과했으나, 9월에는 6,5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FBI 직원 38,000명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3,0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이민위원회의 시니어 펠로우인 에런 라이클린-멜닉은 “6,500명이 넘는 인력이 이민 업무에 투입된 것은 놀라운 규모”라고 지적했다.

FBI는 9·11 테러 이후 테러방지 및 국가안보 업무를 강화해 왔지만, 이번 구조조정으로 범죄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토연구소 이민연구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는 “FBI가 공공안전 업무를 포기하고 이민 집행 업무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심각한 자원 diversion”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법부도 이민 사건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6개월간 테러, 백색-collar 범죄, 마약 등 23,000건의 형사사건을 기각하고 32,000건의 이민 사건을 기소하는 등 유사한 변화를 보였다. 이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라는 트럼프의 공약과는 배치되는 모습으로, 비범죄 이민자까지 광범위하게 체포하는 등 이민 단속이 우선순위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 집행이 FBI의 본래 임무인 범죄 수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회가 부여한 예산을 남용하는 행위입니다.”
— 데이비드 비어, 카토연구소 이민연구 책임자

이 같은 구조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우선순위가 범죄 예방보다 이민 단속에 더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공공안전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