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를 ‘지옥 같은 나라’라고 비난하며 인종차별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인 인도와 현지 인도계 미국인들을 분노케 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Truth Social에 마이클 새비지(Michael Savage)라는 극우 평론가의 출생지주의 시민권 반대 발언을 공유하며 인도를 ‘지옥 같은 나라’라고 비난했다.

새비지는 게시물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는 즉시 시민권을 얻고, 그 가족이 중국이나 인도, 또는 지구상의 다른 ‘지옥 같은 나라’에서 이민을 오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 발언의 4페이지 분량의 transcript와 영상까지 공유하며 비난을 확산시켰다.

인도 정부, ‘무지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반박

인도 외교부 대변인 란디르 자이스왈(Randhir Jaiswal)은 27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을 “명백히 무지하고 부적절하며 조잡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발언은 인도-미국 관계가 오랫동안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해왔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인도계 미국인 사회, 혐오 발언에 강하게 반발

인도계 미국인 사회도 트럼프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우파 성향의 힌두계 미국인 재단(Hindu American Foundation)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유하는 것은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 뿐”이라며 “이미 xenophobia와 인종차별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우리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과 과거 ‘쓰레기 나라’ 발언

트럼프는 2018년과 2025년 ‘쓰레기 나라(shithole countries)’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출생지주의 시민권 폐지 및 합법 이민 경로 축소 등 이민 정책을 강경하게 추진해 왔는데, 이는 그의 인종차별적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의 지지층에는 인도계 미국인도 포함돼 있다. 오하이오 주지사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와 FBI 국장 카시 파텔(Kash Patel)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침묵하거나 지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