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및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Palantir )가 기술 혁신과 군사력 강화를 주장하는 22개 조항의 선언문을 공개하며 전 세계적인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 선언문은 지난해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와 저술가 니콜라스 W. 자미스카(Nicholas W. Zamiska)가 출간한 책 《The Technological Republic: Hard Power, Soft Belief, and the Future of the West》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일요일 팔란티어의 공식 X 계정(@palantir)에 게시된 이 선언문은 “자주 묻는 질문: 《The Technological Republic》의 핵심 요약”이라는 제목 아래 책의 주요 주장을 22개로 정리해 발표했다. 뉴요커(New Yorker)는 이 책을 “미국의 쇠퇴를 주제로 한 자동 생성 플레이리스트와 같다”며 “미국의 존속을 위해서는 군사산업 복합체의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책의 핵심 주장을 소개했다.

기술 엘리트에게 군사력 참여 요구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실리콘밸리 기술 엘리트들이 국가 방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시작된다. “실리콘밸리는 그 성장의 기반을 제공한 국가에 도덕적 빚을 지고 있다”며 “기술 엘리트들은 국가 방어에 적극 참여할 도덕적 책임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 해병대가 더 나은 소총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개발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공공 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조장되는 경고주의는 사회를 부식시킨다”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AI 무기 개발의 중요성, DEI(다양성·형평성·포용) 정책과 ‘캔슬カル쳐(cancel culture)’에 대한 비판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AI 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혁신이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찬반양론 격화…“테러리스트가 만든 선언문 같다” vs “미국을 구할 명쾌한 해법”

이 선언문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숀 매기어( Shaun Maguire, 시쿼이어 캐피털 파트너 )는 “이 선언문은 Brilliance( Brilliance )”라며 극찬했다. 그는 “사회 미디어와 아이비리그 캠퍼스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설파하는 주장과는 달리, 팔란티어는 이념적 중도를 지키며 드물게 명쾌한 도덕적 입장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 X 사용자는 “팔란티어는 현대 사회의 적”이라며 “이 선언문은 아무도 원치 않는 끔찍한 쓰레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팔란티어의 기술 선언문을 읽어보니 몇 달 만에 가장 어두운 내용을 접한 기분이었다. 마치 《터미네이터》가 쓴 프로젝트 2025 같다”고 표현했다. 일부는 “이 선언문이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전쟁 선동’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팔란티어의 이중적 이미지: 혁신 기업 vs 군사 협력 기업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과 AI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군사 및 이민 정책과 연관된 Controversial 한 활동으로 인해 끊임없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는 ‘창업Factory’로 불리는 혁신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355명의 전직 임원이 독립해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대표적으로 이벤트 플랫폼 ‘Partiful’을 설립한 사례가 있다.

한 분석가는 “팔란티어의 성공 요인은 제품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아이디어와 철학”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혁신과 군사력 강화라는 이념적 메시지가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모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