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의 마약 단속 요원들은 교도소 내 마약 밀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했다. 갱단 ‘Los Tiburones(상어단)’의 간부들이 수감자들에게 마약을 제공하는 대가로 투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이 갱단은 마약을 현금과 맞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투표를 조건으로 제공했으며, 마약 중독자인 수감자들이 거부할 경우 폭력이나 마약 공급 중단으로 위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조직은 공식 명칭 ‘Group 31’이었으며, 교도소 직원 일부도 이 불법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본토와 달리 수감자도 투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연방 차원의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이 인정되며, 투표 대가로 금품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행위는 중범죄로 간주된다. 벌금은 최대 25만 달러, 징역은 최대 2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수사관들은 갱단과 교도소 직원뿐만 아니라 당시 공화당 소속이었던 Governor Jenniffer González-Colón(제니퍼 곤잘레스-콜론)이나 그녀의 선거 campaña(캠프)도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증거를 수집했다. 그러나 2024년 11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곤잘레스-콜론이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연방검사들은 같은 해 12월, 마약 밀매·사기·자금세탁·총기 소지 등 혐의로 34명의 수감자와 associates(연루자)들을 기소하는 기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마약-투표’ scheme과 관련된 혐의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사건에 관여한 네 명의 익명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오른 후인 2025년 초, 수사 책임자 Jorge Matos(호르헤 마토스)에게 상급자가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선거 전에는 full steam ahead(전속력으로) 진행됐지만, 선거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마토스는 2025년 6월 사법부에서 퇴직한 후 ProPublica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
이 사건의 수사가 갑자기 중단된 이유는 트럼프의 정책과도 연관성이 있다. 트럼프는 2025년 초 마약 밀매 근절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선거 무결성’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선거 관련 혐의는 기소장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