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보수주의 성향의 티서당(Partidul Tisza)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 피데스(Fidesz)를 압도적인 차이로 꺾고 정권을 잡았다. 이는 2008년부터 16년간 지속된 오르반 정권의 종식으로, 헝가리의 ‘권위주의적Slide’에 우려하던 국제사회에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수년간 EU 기후·에너지 정책에서 독특한 역할을 해왔다. 기후 행동에 반복적으로 반대하며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phase-out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새로운 티서당 정부는 기후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EU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러시아 에너지 의존 탈피’를 203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 정부, EU 기금 활용한 ‘녹색 전환’ 추진할 듯

헝가리 전문가들은 아직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지만, 마자르 총리가 EU 기금을 활용한 ‘녹색 전환’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이것이 진보적 전환은 아니다”며 헝가리가 EU 기후 전략에서 선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EU의 기후 정책을 덜 방해하는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르반 정권의 기후 정책은 무엇이었나

오르반 전 총리 시절 헝가리의 기후 정책은 일관되지 않았다. EU 차원의 기후 조치에는 반대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일부 기후 목표를 추진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피데스의 포퓰리즘과 EU 회의주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였다.

오르반은 EU의 기후 목표를 “중산층을 파괴할 환상”이라며 비난했고, “서구 엘리트”가 기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기후 회의론자들과는 거리를 두었고, 오히려 헝가리를 ‘기후 챔피언’으로 내세웠다. 2024년 COP29 연설에서 오르반은 “자연가스, 석유, 원자력 사용을 유지하면서도 녹색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념이나 공포가 아닌 상식과 신중함이 기후 정책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적으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2029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일부 기후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 확대에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새 정부, 기후·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될까

4월 총선에서 기후 문제는 주요 이슈가 아니었고, 마자르 총리 또한 선거 campaña에서 기후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티서당의 243쪽 분량의 공약집에는 단열재 설치, 철도 전기화, 가뭄 대책 등 기후 관련 정책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에너지 현대화 및 효율화 프로그램’을 EU 기금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헝가리는 EU 기후 정책에서 더는 방해 요소가 되지 않겠지만, 선도국으로 부상하지도 않을 것이다.”
– 헝가리 기후 정책 전문가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오르반 정권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정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티서당 정부는 EU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 탈피를 203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EU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도 맞물리는 조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헝가리의 기후 정책이 EU의 큰 틀에 동조하겠지만, 국내 산업 보호와 에너지 안보를 우선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EU의 재정적 지원을 적극 활용하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