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AI 모델 ‘뮤즈 스파크’, 공개 후 ‘흑역사’로 전락할 가능성
지난해 하반기, 메타(Meta)가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에서 벗어나 폐쇄형 모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결과물이 공개되었습니다. 메타의 초고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에서 개발한 ‘뮤즈 스파크(Muse Spark, 코드명 ‘아보카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델은 공개와 동시에 ‘흑역사’로 기록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 발표 후 주가가 6%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모델 자체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니’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고백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 임원은 “뮤즈 스파크가 경쟁 모델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메타, 왜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을까?
메타의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우리의 발전 궤적을 보여주는 초기 데이터 포인트”에 불과하며, 더 큰 규모의 모델들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약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모델을 공개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큰 아이들 테이블에 앉기 위한 자리 잡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메타는 AI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relevancy(관련성)를 잃고 있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발표 효과’에 의존했다는 분석입니다.
더 큰 문제는 메타가 뮤즈 스파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distillation)’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더 능력이 뛰어난 ‘부모 모델’을 기반으로 ‘학생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과거에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특히 메타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해 서드파티 오픈소스 모델로 뮤즈 스파크를 훈련시켰는데, 이는 AI 윤리 및 투명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메타 AI의 ‘흑역사’: 라마 모델의 실패와 인재 유출
메타는 이전 ‘라마(Llama)’ 오픈소스 모델에서도 여러 문제를 겪었습니다. 지난해 라마 4 모델이 공개된 후, 벤치마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 메타 AI 책임자 얀 르쿤(Yann LeCun)은 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라마 4 모델의 벤치마크 결과는 약간 조작됐다”고 밝히며, “마크 주커버그가 크게 실망해 해당 조직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로 인해 제너레이티브 AI 조직이 사실상 배제됐고, 많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메타는 AI 인재 영입을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며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재건했지만, 뮤즈 스파크의 실패로 인해 이 노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은 이미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와 코딩 보조 도구 개발로 AI 시장을 선점한 상태입니다.
뮤즈 스파크, 과연 ‘시작’에 불과한가?
일부 AI 벤치마킹 업체인 Artificial은 뮤즈 스파크가 일부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메타의 모델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메타는 여전히 AI 분야에서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으며, 주가 상승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메타의 AI 전략은 ‘발표 효과’에 의존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경쟁력은 부족하다.” — AI 산업 분석가
메타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통해 AI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뮤즈 스파크의 실패는 메타가 AI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졌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