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계의 거대 은행인 모건스탠리가 4월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카에 스팟 비트코인 ETF를 공식 출시했다. 이 ETF는 ‘MSBT’라는 티커로 거래되며, 미국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비트코인 ETP(상장지수상품)을 출시한 사례다. 특히 수수료는 0.14%로, 기존 비트코인 ETP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자랑한다.
4월 16일 기준으로 패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집계에 따르면, MSBT는 출시 9일 만에 순유입액 1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부가 2025년 12월 31일 기준 관리하고 있는 1.9조 달러(약 2,500조 원)의 자산 규모에 비하면 0.006%에 불과하다. 수수료 0.14%를 적용할 경우, 이 수준의 자산이 유지된다면 연간 약 16만 2,400달러(약 2억 1,5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는 작지만, MSBT의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력 있는 수치’ 때문이다. MSBT는 하루 평균 1,66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억 8,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경쟁사 BTCW를 이미 추월했다. 비록 블랙록의 IBIT(643억 달러)와 피델리티의 FBTC(108억 달러)에 비하면 한참 뒤처졌지만, 출시 2주 만에 경쟁사의 누적 순유입액을 넘어선 것은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시장에서 통한다는 증거다.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ETF 출시’는 단순히 상품 출시가 아니라, ‘비트코인 제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은행 최초로 비트코인 ETF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시장의 Legitimacy(정당성)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암ор(Bryan Armor)
모건스탠리의 MSBT 출시 소식은 금융업계에 ‘신호탄’이 됐다. 같은 달 14일에는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ETF 상품을 신청했으며, 이는 은행 브랜드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평판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건스탠리 또한 MSBT를 ‘디지털 자산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하며, 보관(Custody), 거래, 상품 개발 등 전방위적인 암호자산 진출을 예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용 경쟁’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특히 0.14%의 낮은 수수료는 향후 비트코인 ETF 시장이 수수료War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은행권의 비트코인 진출, ‘파급력’이 커지는 이유
모건스탠리의 MSBT 출시와 함께, 미국 은행권의 비트코인 ETF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모건스탠리 (4월 8일): 미국 은행 최초로 스팟 비트코인 ETF 출시. ‘MSBT’를 티커로 사용하며, 수수료 0.14%로 경쟁력 확보.
- 골드만삭스 (4월 14일): 비트코인 ETF 상품 신청. ‘은행 브랜드’의 진입으로 시장의 Legitimacy(정당성) 제고.
- 뱅크오브아메리카 (2025년 1월 5일): 프라이빗뱅크, 메릴린치, 메릴에지 플랫폼의 자문가들이 자산 기준 없이 암호자산 할당을 권장할 수 있도록 허용.
- 찰스슈왑 (4월 16일):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직접 거래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 시장의 다음 자본 유입이 자문 서비스, 브로커리지 접근성, 보관 통합 경험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찰스슈왑의 경우, ‘주류 자산 관리 채널’을 통한 암호자산 접근성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사점: 은행 브랜드의 ‘신뢰’와 ‘규모’의 딜레마
MSBT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 파급력은 이미 주목받고 있다. 은행 브랜드의 진입은 비트코인 ETF 시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기존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1.9조 달러라는 거대한 자산 규모에 비해 MSBT의 1억 1,600만 달러는 ‘극히 미미한 비중’에 불과하다. 이는 은행 브랜드의 ‘신뢰’가 시장의 ‘규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더 많은 은행들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규모’와 ‘신뢰’ 간의 균형이 어떻게 맞춰질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