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행자 사망자 11% 급감… 그 이유는?

도시의 건강을 측정하는 지표는 다양하다. 대기질 지수, 인구 증가, 일자리 증가율 등이다. 하지만 미국 도시 정부들이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지표가 하나 있다. 바로 ‘보행 안전’이다. 미국은 선진국 중 보행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캐나다의 3배, 영국과 호주의 4배, 노르웨이의 13배에 달한다.

팬데믹 후 과도한 사망률에서 서서히 회복

지난달 미국 보행자 안전과 관련해 뜻밖의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상반기 보행자 사망자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추정 3,024명)했다는 것이다. 미국주간고속도로안전협회(GHSA)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감소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Saved lives are always worth celebrating, but this positive trend comes with a sobering caveat. The steep decline in pedestrian deaths likely reflects a correction from the pandemic-era surge in road fatalities. In 2021 alone, 7,470 pedestrians were killed—up from 6,565 in 2020 and 6,272 in 2019. While we’re now seeing a downward trend, the first half of 2025 still recorded more pedestrian deaths than the same period before the Covid-19 pandemic.

‘보행자’라는 용어의 문제점

보행자 사망 문제는 미국 거리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비극이다. 하지만 ‘보행자’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GHSA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아담 스나이더는 “우리는 모두 보행자”라고 강조한다. “차를 떠나 버스에서 내리거나, 현관문을 나서면 누구나 보행자가 된다.” 휠체어 이용자, 유모차에 탄 아이들도 포함된다. 레베카 솔닛의 저서 Wanderlust: A History of Walking에서도 보행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이자 생존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호흡과 심장박동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인 것이다. 스나이더는 “보행 중 사망은 갑작스럽고 폭력적이며 끔찍한 죽음”이라고 지적했다.

보행자 사망, 단순한 통계가 아닌 생존권 문제

모든 교통사고 사망이 예방 가능한 비극이지만, 미국 교통 시스템이 보행자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방식은 유독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다. 보행자 사망률은 미국 주요 사망 원인 상위권에 오르지 않지만, 그 의미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이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생존권이 위협받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설계와 안전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보행자다. 보행 중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사회의 책무다.” — 아담 스나이더, GHSA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