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고온과 건조로 산불 위험 급증

미국은 지난해 겨울 9개 주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오리건·콜로라도·유타·몬태나 등 서부 지역은 역대 최저積雪량을 기록했다. 미국 국가간화재센터(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에 따르면, 올해 서부 지역은 "정상보다 높은 산불 위험"으로 분류됐다. 특히 네브래스카에서는 3월 초 발생한 Morrill 풀화재가 주 역사상 최대 규모(64만 2천 에이커)로 기록됐다. 동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은 봄철 번개 발생 시 산불 활동이 "정상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난관리청(USFA)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미 160만 에이커가 산불로 소실됐으며, 이는 지난 10년 평균의 231%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불 증가세가 기후 변화와 맞물려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불 연기, 인체에 가장 유해한 대기오염물질

유타 ‘건강한 환경을 위한 의사회(Utah Physicians for a Healthy Environment)’의 브라이언 문크(Brian Moench) 회장은 "대기오염은 일반인이 노출되는 가장 심각한 독성 환경 오염물질이며, 특히 산불 연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독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불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 산불 연기 노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 증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연구비를 중단시킨 후에도 연구를 지속한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와 UCLA 연구팀은 지난겨울 860만 건 이상의 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산불 연기 노출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UCLA 연구팀은 산불 연기의 미세먼지가 미국에서 매년 약 2만 5천 명의 사망 원인이 되며,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N95 마스크가 최선의 선택…하지만 사용 꺼리는 이유

공중보건 당국은 산불 연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N95 마스크는 미세먼지(PM2.5) 차단 효과가 약 95%에 달하며, 가스나 석면 등은 차단하지 못한다.即便如此, 수술용 마스크(68% 차단)나 cloth 마스크(33% 차단)도 제한적이지만 보호 효과가 있다.

그러나 2025년 초 로스앤젤레스 산불 사태 이후 보건 당국은 산불 재난 후에도 유독한 재와 먼지가 공기 중 잔류해 위험이 지속된다고 경고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특히 반마스크 정서가 강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산불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산불 연기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보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 브라이언 문크, 유타 ‘건강한 환경을 위한 의사회’ 회장

전문가들 "보호 장비 착용이 최우선"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 N95 마스크를 비축하고, 외출 시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임산부, 노약자 등은 산불 연기에 더욱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산불 발생 시 실내 공기 질 관리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산불 연기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처법을 제시했다.

  • 실내 공기 질 관리: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실내 공기 순환을 개선하고, 창문을 닫아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
  • 외출 시 마스크 착용: N95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착용하며, 불가피한 경우 수술용 마스크라도 착용
  • 호흡기 증상 관리: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
  • 정보 모니터링: 지역별 대기질 정보(예: AirNow)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경보 수준에 따라 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