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랫동안 Amazon, 월마트, 맥도날드 등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메디케어(Medicaid) 수혜를 받는다고 비판해왔다. 이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메디케어는 저소득 가구에만 적용되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저소득일 리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마트의 캐셔가 생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월튼 가문이 연방정부의 ‘기업 복지’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2020년 “월마트는 연방정부의 기업 복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주장은 직관적이지만, 사실과 다르며 좌파의 사회 복지 비전에 반하는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제 이 잘못된 ‘기업 복지’ 개념을 실제 세금 정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뉴저지와 콜로라도에서는 메디케어 수혜자 수에 따라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며,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큰 실수다.

메디케어는 ‘기업 복지’가 아니다

메디케어에 대한 이 같은 대중적 비판에는 두 가지 큰 오류가 있다. 첫째, 메디케어가 대기업을 지원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오히려 미국은 메디케어 확대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014년 Affordable Care Act(ACA)를 통해 메디케어 확대가 시작되면서, 많은 주에서 저소득 근로자들이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메디케어 확대가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메디케어 확대가 임금을 인하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둘째, 공공 의료 보험이 임금을 낮출 것이라는 이론적 근거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전통적인 복지 경제학에 따르면, 정부가 건강 보험과 영양 지원 프로그램(식품 쿠폰 등)을 제공하면, 근로자들이 고용주에 대해 더 큰 협상력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실업 시 식량이나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는 어떤 일자리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정부가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준다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메디케어나 식품 지원 프로그램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것이지,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오해를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도 크다. 만약 사람들이 메디케어가 기업을 지원한다고 믿게 되면,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이 오히려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메디케어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은 역효과를 낳는다

뉴저지와 콜로라도에서 추진 중인 법안은 메디케어 수혜자 수에 따라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는 메디케어 재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실제로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이 법안은 근로자들이 고용주로부터 제공받는 건강 보험에 의존하도록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진보 진영이 반대하는 고용주 중심의 건강 보험 모델을 고착화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 법안은 메디케어 수혜자를 ‘기업의 문제’로 규정함으로써, 메디케어 자체가 근로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메디케어는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이며, 기업의 임금 정책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이 법안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메디케어는 근로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지,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사실을 망각한 채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은 근로자에게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