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 ‘좌파’ 진영에서 새로운 대변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억만장자 정치인들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톰 스테이어(hedge fund billionaire) 후보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까지 끌어모으며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엘리트나 대기업 이익집단에 얽매이지 않고, 진보적 정책을 앞세워 좌파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스테이어는 캘리포니아 간호사 협회(California Nurses Association)로부터 ‘가장 진보적인 유력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버니 샌더스가 설립한 ‘Our Revolution’으로부터도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았다. 또한 캘리포니아 민주사회주의자(DSA) 지부 역시 스테이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더 좌파적인 후보에 대한 항의성 투표’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억만장자 정치인들의 ‘진보적 면모’
스테이어 외에도 좌파 진영의 주목을 받고 있는 억만장자 정치인들은 다음과 같다.
- JB 프리츠커(일리노이 주지사): 하얏트 호텔 가문 출신으로, 재임 중 ‘진보적 성과’를 내세우며 좌파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로 칸나(민주당 하원의원, 캘리포니아): 재정 공시에 따르면 순자산 약 2억 3천만 달러(주로 아내 명의 신탁)로, 2028년 대선 ‘버니 레인’(Bernie lane)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 사이캇 차크라바르티: ‘Stripe’ 공동설립자 출신으로, 낸시 펠로시 후임 하원의원 선거에서 좌파 지지층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경로로 부를 축적했지만, ‘진보적 정책’을 내세워 좌파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스테이어는 지난해 1억 3천만 달러를 자체 광고비로 쏟아부으며 캘리포니아 전역에서Campaign을 펼쳤는데, 이는 ‘반기업 좌파’ 진영의 지지를 얻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내 반기업 정서’와 충돌하는 현실
이 같은 현상은 ‘시민연합(Citizens United) 시대’ 이후 민주당 내 ‘메가도너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등은 ‘과두정치 반대’ 집회를 열고 ‘부유층 정치인’의 영향력을 비판했지만, 정작 좌파 지지층은 이들 억만장자 정치인들에게 호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엘리트와 달리, ‘진보적 정책’을 통해 좌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스테이어는 ‘단일보건제’(single-payer healthcare)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간호사 협회와 같은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기업 이익집단’과의 연계를 비판해 왔지만, kini ‘억만장자 정치인’들은 ‘진보적 정책’을 앞세워 좌파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억만장자 정치인’의 등장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로스 페로(Ross Perot)와 같은 독립 후보는 물론,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 역시 ‘유력 가문 출신’이었지만, ‘시민연합 시대’ 이후 ‘반기업 정서’가 강해진 만큼 이들의 등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