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외곽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투표권 옹호와 'SAVE America Act' 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Heather Diehl/Getty Images
미국 대법원의 최근 판결로 인해 선거구 재조정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대법원은 투표권법(Louisiana v. Callais 사건)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결정을 내렸고, 공화당은 이를 기회로 삼아 전면적인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의 공격적 재조정 계획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남부 주를 중심으로 흑인·히스패닉 다수 선거구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앨라배마, 조지아,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최소 6개 주의 공화당 주지사들이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민주당이 차지한 다수민족 선거구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루이지애나와 테네시는 오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변화는 플로리다주에서 이미 시작됐다. 지난주 플로리다주는 4개의 새로운 공화당 우호 선거구를 추가로 신설하며, 공화당이 선거구 재조정으로 최대 19석까지 추가 획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민주당 진영에서 circulating되고 있다.
민주당의 반격과 딜레마
민주당 또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뉴욕,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릴랜드, 일리노이 등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에서 선거구를 재조정해 공화당 우위를 상쇄하려는 전략이다.Fair Fight Action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같은 전략으로 10~22석의 추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라배마주 하원의원 테리 스웰(민주당)은 “캘리포니아에서 52석, 일리노이에서 17석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선거구에서 인종적 대표성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종적 대표성 vs. 선거 승리: 민주당의 딜레마
민주당이 공화당에 맞서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할 경우, 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 대표 선거구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는 1960년대 시민권 운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선거구들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부 비백인 민주당 정치인들은 자신의 선거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민주당의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공화당의 공격적 재조정으로 인해 남부 주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다수민족 선거구가 사라지면, 민주당은 더 이상 인종적 대표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미국 정치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