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 실패…파월의 메시지가 남긴 과제
비트코인(BTC)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발표 전부터 과밀한 온체인 공급 구역에 갇히며 상승 반전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감으로 설명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FOMC는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으며, 특히 PCE(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을 3월 기준으로 전체 3.5%, 핵심 PCE는 3.2%로 추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 수치와 함께 원유 가격 상승이 단기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원회는 1992년 이후 가장 분열된 투표 결과를 보이며 내부 갈등을 노출시켰다. 8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나, 1명은 인하를 주장했고, 3명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에 반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3월 평균 103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분기 정점을 115달러까지 예상했다. 4분기에는 9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PCE 상승을 견인하는 한편, 관세 효과가 핵심 재화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두 갈래로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이중 채널 구조는 연준으로 하여금 에너지 충격을 신속히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위원회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야만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에 따르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이미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공급 구역에서 갇히다
글라스노드(Glassnod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은 진짜 시장 평균(True Market Mean)인 약 78,000달러에 위치해 있으며, 단기 보유자(STH)의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9,000달러다. 이 두 수준이 78,000~80,000달러의 공급 구역으로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이미 이 구간에서 테스트와 반락을 반복하고 있다.
글라스노드가 설명한 패턴은 약세장 랠리 구조로, 최근 구매자들의 손익분기점에 가격이 도달하면 보유자들이 강세에 매도하고, 신규 수요가 그 공급을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다. 현재 비트코인은 75,900달러 수준에서 이 저항 밴드 아래에 머물고 있다.
단기적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
3월 경제전망 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 따르면, 연준은 2026년까지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예상하며,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으며, 일부 트레이더는 향후 12개월 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공급 구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의 메시지는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