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매들린 딘 하원의원은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에피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거짓말을 집중 추궁했다.
딘 의원은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에피스타인을 2005년 마지막으로 만났고, 그의 집 투어에 동행했지만 ‘역겨워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에피스타인 파일 공개로 이는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러트닉이 2012년 에피스타인의 사생활 섬을 방문했으며, 당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성범죄자로 낙인찍힌 에피스타인과 함께 아내, 아이, 보모를 데리고 다녔다”며 “이후 2018년까지 디지털 광고 기업 공동 투자자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트닉의 변명, 의회서 통하지 않았다
딘 의원은 러트닉에게 “왜 에피스타인과의 관계를 거짓말했느냐”고 묻자, 러트닉은 “감독위원회가 동의했다”는 식의 회피성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나 마이크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 나온 이 발언은 청문회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딘 의원은 “비공개·비공식 답변을 원한다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미국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러트닉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어 비공식적으로 설명하겠다”며 오히려 딘 의원을 배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딘 의원은 “기록에 남기겠다. 당신은 질문에 회피하고 있다”며 “은폐는 계속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러트닉은 딘 의원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에피스타인과 금전적 연관성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 여부 등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에피스타인과의 관계, 상무장관 직무 수행에 영향 미칠까
러트닉의 에피스타인과의 밀접한 관계는 그가 상무부 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피스타인은 20세기 가장 악명 높은 성범죄자로 꼽히며, 그의 범죄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러트닉의 거짓말과 에피스타인과의 연관성은 공직자로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