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보텔(Bothell)에서 경찰이 지난달 불법 성매매 혐의로 마사지업소 5곳을 단속했으나, 인권단체들은 이 조치가 아시아계 여성과 이민자 노동자에 대한 ‘성차별적·인종차별적’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보텔 경찰은 지난 4월 ‘지속적인 지역사회 우려’를 이유로 마사지업소 5곳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사지업소 조직화 프로젝트(Massage Parlor Organizing Project, MPOP)Whose Streets? Our Streets, Red Canary Song, International Migrants Alliance 등은 이 단속이 ‘허구적인 문제’를 근거로 한 차별적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경찰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관념에 기반한 조치를 자축하고 있지만, 그 대가는 아시아계 마사지 노동자들이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킹카운티 교도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리 챈(Lee Chen)은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집회는 MPOP 등 단체가 주최했다.

“경찰이 마사지업소를 단속했을 때, 정작 신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통역도 없었고, 미란다 권리도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침묵할 권리조차 몰랐습니다.”라고 집회 참가자 J.M. 웡(J.M. Wong)은 밝혔다.

단 한 명의 체포, 다섯 곳 폐쇄… 혐의는 없던 실정

단속 대상 업소 중 두 곳은 보텔 경찰서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자옌 양(Lizhen Yang)의 소유였다. KIRO 7 보도에 따르면 양 씨는 “본인과 남편은 혐의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양 씨가 성매매 알선 및 인신매매 혐의로 킹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다음 날 혐의 없이 석방됐다. 현재 킹카운티 교도소 시스템에는 그녀의 사건 상태가 ‘종결’로 표기돼 있다.

한편, 경찰은 다섯 곳의 마사지업소를 모두 폐쇄했으며, 그 이유로 소방법 위반을 들었다. MPOP는 “이민자 사업장이 왜 소방법 위반으로 대규모 수사와 단속을 당해야 하는가”라며 항의했다. MPOP에 따르면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보안 카메라를 ripped( ripped는 ‘뜯어내다’라는 의미로 사용됨)하고, 가구를 넘어뜨리며, 문과 간판, 예술 작품을 벽에서 떼어냈다. 또한 노동자들의 돈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경찰은 다섯 곳의 업소가 언제 재개장할지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내놓지 않았다.

‘노동자 보호’ 명분, 실제는 ‘침묵과 범죄화’ 시스템

MPOP는 보텔 단속과 같은 조치가 노동자들을 ‘도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과의 접촉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노동자들은 소지품을 증거로 압수당하고, 강제 추방 위협에 노출된다. 이들은 “정부가 ‘구조’하겠다며 벌이는 조치가 실은 노동자들을 침묵시키고 범죄화하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더 큰 그림: ‘감옥화된 반인신매매’ 정책의 일환

MPOP는 보텔 단속이 ‘감옥화된 반인신매매(Carceral Anti-Trafficking)’ 정책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은 실제 또는 상상 속의 착취를 ‘경찰 폭력, 노동자 displacement( displacement는 ‘추방’ 또는 ‘이동’으로 해석됨), 이민자 사업장 폐쇄’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와 이민세관집행국(ICE)와 같은 기관이 협력하기도 한다.

10년 전에도 유사한 대규모 단속이 있었다. 당시 킹카운티 당국은 국제적 성매매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상은 지역 마사지업소들이었다. MPOP는 이러한 조치가 노동자 권리와 이민자 권리를 무시한 채 ‘구조’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국가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R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