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1일,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는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콜럼비아에서 해시블라드 카메라를 꺼내 창밖으로 달 표면을 촬영했다. 그 사진에는 달 표면에 착륙한 이글 호와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인류 전체의 순간을 포착한 역사적인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 순간, 콜린스만이 유일하게 지구와 통신이 단절된 상태였다. 달 뒷면에 위치한 사령선은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되었고, 그는 약 48분 동안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인 첫 발언 “한 человеку маленький шаг, человечеству огромный скачок”을 듣지 못한 채, 콜린스는 오로지 침묵과 우주만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외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새로운 기술의 최전선에서 탐험을 즐기는Explorer로, 그 시간은 그에게Euphoria였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그곳은 온전히 나의 왕국이었다”고 회상했다. “사령선은 넓었고, 나는 그곳의 황제였다. 따뜻한 커피까지 있었다.”
그의 회고록 ‘Carrying the Fire’에 따르면, 그 커피는 우주식품용으로 제공된 미지근한 것이었다. “맛은 형편없지만, 적어도 미지근하고 익숙한 지구의 아침 커피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201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아폴로 11호 발사 일주일 전, 한 사진작가가 콜린스를 촬영했는데, 그는 손에 지구의 커피를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담겼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놀랍게도 폭스바겐 비틀이 주차되어 있었다. 2014년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발사 1주일 전. 커피는 필수였다. 내 faithful VW Beetle이 배경에 보인다”고caption을 달았다.
우주비행사들의 자동차, 왜 비틀이었을까?
아폴로 11호 crew 중 달 착륙을 한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각각 쉐보레 코르벳을 타고 우주선 발사장으로 향했다. 특히 암스트롱은 Marina Blue 색상의 1969년식 코르벳 스팅레이를 몰고 왔다. 당시 우주비행사들은 ‘핫도거’로 불릴 만큼 과감한 성격의 소유자들이었고, 코르벳은 그들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데 왜 콜린스는 비틀을 선택했을까? 그는 fighter pilot 출신이었지만, 동료들과는 다른 차분한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선택은 어쩌면 우주비행사들 중에서도 유독 ‘평범한’ 일상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콜린스는 2021년 4월 28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산은 달 착륙의 역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우주를 향한 도전에서 느끼는 고독과 기쁨,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까지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