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측 시장 플랫폼 Kalshi는 3명의 연방의원 후보가 자신의 선거 결과에 베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5년간의 활동 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예측 시장에서 발생한 내재적 거래 논란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례로 꼽힌다.
Kalshi는 제재 대상자로 버지니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중인 무소속 후보 마크 모란, 텍사스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한 에제키엘 엔리케스, 미네소타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 중인 민주당 소속 주 상원의원 매트 클라인을 지목했다.
클라인과 엔리케스는 각각 자신의 선거 결과에 100달러 미만의 소액을 베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란은 소셜 미디어에 "자신에게 100달러를 베팅했다"고 밝혔다.
예측 시장 규제 강화 논의 가속
이번 제재 조치는 예측 시장에서의 공정성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다. 특히 올해 초에는 익명의 사용자가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조만간 축출될 것이라는 예측에 40만 달러를 베팅해 큰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대규모 베팅은 예측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두 명의 상원의원이 예측 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Kalshi와 경쟁사 폴리마켓은 이 법안 발표 이후 정치인들의 선거 관련 베팅을 금지하는 등 자체 규정을 도입했다.
제재 규모와 정치권 반응
Kalshi는 모란에게 가장 무거운 제재를 부과했다. 그는 Kalshi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6,2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반면 클라인(530달러 초과)과 엔리케스(780달러 초과)는 합의에 도달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벌금을 받았다. 세 후보 모두 5년간 Kalshi 플랫폼 이용이 금지됐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같은 제재가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은 소셜 미디어에 "이게 처벌이라고? 주차 딱지 수준도 안 된다"며 비판했다.
모란의 반발과 주장
Kalshi는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제재를 내렸다고 밝혔다. CFTC는 예측 시장을 규제하는 기관으로, 마이클 셀리그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셀리그는 예측 시장 산업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란은 Associated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팅을 한 이유는 Kalshi와 같은 예측 플랫폼이 선거에 미치는 불공정한 영향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Kalshi에 자신의 이름이 게재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란은 다른 후보들보다 더 무거운 벌금을 부과받은 이유에 대해 Kalshi와 합의할 때 X(구 트위터)에 게시해야 했던 성명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하며, 주목하게 만들 때 비로소 그들은 듣기 시작한다"며 자신의 행위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클라인은 수요일 X에 게시한 글에서 Kalshi의 findings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50달러를 베팅한 것이 예측 시장을 처음 사용해본 것이라고 설명하며 "실수였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예측 시장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