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브랜드 올버즈가 AI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AI 버블’과 ‘멈 주식’ 현상의 반복이라고 지적하며, 실체 없는 기술 전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올버즈는 AI 인프라 기업 ‘뉴버드 AI’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무려 700% 급등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일에는 주가가 35% 폭락하며 급등락이 반복됐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주가 변동을 두고 “급등 후 급락이 ‘삐걱거리는 정지’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올버즈는 불과 몇 주 전인 지난달 12일 핵심 사업부와 지적재산권을 3,900만 달러에 매각하며 사실상 신발 사업을 포기한 상태였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4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1억 달러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전환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급등이 ‘AI 버블’과 ‘멈 주식’ 현상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아담 사한은 “이번 주가 움직임은 감정이 앞서는 мем 주식과 같다”며 “실제 AI 경쟁력 없이 ‘AI’라는 단어만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AI 버블의 과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이런 주식은 결국 손실로 이어진다”며 투자 경고음을 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전환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2017년 ‘롱아일랜드 아이스티’가 ‘롱블록체인’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주가가 200% 급등했지만, 결국 2021년 상장폐지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기업이 실제 블록체인 전환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내부자 거래 혐의로 세 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레크는 “시장은 리스크가 아닌 narrative(서사)에 가격을 매기고 있다”며 “‘AI’라는 단어에 과거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받았던 만큼의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버블이 꺼질 경우 올버즈의 주가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