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채용’이란 말이 무색하게 실제 근무지는 현장이었다. 미국 네바다 주 헨더슨에 위치한 운동 보조제 회사 인노섭스(Inno Supps)가 링크드인에 ‘원격’으로 표기한 채용 공고가 SNS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원격’ 표기했지만 실제는 현장 근무…채용 공고의 ‘속임수’
인노섭스는 링크드인에 ‘시니어 카피라이터’ 채용 공고를 게시하며 직무를 ‘원격’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채용 공고 상단에 있는 미묘한 문구에서 진실이 드러났다. “해당 직무는 ‘원격’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네바다 헨더슨 현장에서 근무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채용 공고가 ‘원격’으로 표기된 이유는 ‘노출을 위한 것’이었으며, 실제로는 출근이 필수인 직무임을 명시한 것이다.
이 같은 채용 전략은 팬데믹 이후 줄어든 원격 채용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링크드인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 채용을 선호하는 구직자의 수는 팬데믹 당시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강요하면서 원격 채용 자리는 급감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이 원격 채용으로 표기한 채용 공고를 실제로는 현장 근무로 내놓는 것은 구직자들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SNS에서 ‘고용판 클릭베이트’라며 맹비난
인노섭스의 채용 공고 스크린샷이 X(구 트위터)에 공유되면서 순식간에 23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채용 공고의 거짓 정보가 기업의 신뢰성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채용 공고에서 거짓말을 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 X 사용자
일부 사용자들은 채용 공고의 거짓 정보가 구직자들에게도 부정직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팀이 채용 공고에서 정직하지 않다면, 제 이력서에서도 정직할 필요가 없을까요?”
— X 사용자
또한 채용 공고의 거짓 정보는 ‘클릭베이트’와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채용 공고는 고용판 클릭베이트예요.”
— X 사용자
일부 사용자들은 채용 공고의 거짓 정보가 얼마나 불공정한지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예를 들었다.
“이 채용 공고의 연봉이 ‘100만 달러’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만 달러예요.”
— X 사용자
현재 인노섭스는 패스트컴퍼니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링크드인의 정책 ‘그레이 존’에 빠진 채용 공고
인노섭스의 채용 공고가 링크드인의 정책을 위반한 것일까? 링크드인의 채용 정책에 따르면, “채용 공고에는 직무의 주된 위치, 이직 및 출장 요구 사항 등이 명확히 표시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정책 위반 시 검토 후 게시가 중단된다. 그러나 인노섭스의 채용 공고는 정책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채용 공고에 실제 근무지가 명시되어 있지만, 제목에는 ‘원격’으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채용 공고가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고 있어 링크드인의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 제공” 정책에도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
패스트컴퍼니는 링크드인에 인노섭스의 채용 공고가 정책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문의했지만,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현재 인노섭스의 해당 채용 공고는 지원 마감되었지만, SNS 사용자들은 여전히 인노섭스의 다른 채용 공고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격’으로 표기된 다른 채용 공고들도 같은 방식으로 실제 근무지가 현장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