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저녁, 한 연구자가 최근 발표한 AI가 사용자의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인터뷰를 퓨처리즘(Futurism)이 단독 보도했다. 그런데 같은 날 밤 10시경, 내셔널 투데이(National Today)라는 뉴스 사이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인터뷰를 무단 도용한 기사를 게재했다.
내셔널 투데이의 기사는 퓨처리즘의 인터뷰 원문을 그대로 재구성해 실었고, 심지어 퓨처리즘이 직접 확보한 인터뷰 구절까지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출처를 명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퓨처리즘의 원 기사 링크조차 첨부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마치 내셔널 투데이가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처럼 위장되어 있었다. 또한, 기자 명의조차 기재되지 않은 이 글은 명백한 표절 행위였다.
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내셔널 투데이는 GLP-1 치료제 마케팅업체인 메드비(Medvi)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 또한 퓨처리즘이 확보한 전문가의 인터뷰 구절을 무단 도용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퓨처리즘의 AI 관련 블로그 기사를 도용해 AI가 생성한 악마 이미지가 포함된 부동산 매물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경우에서 내셔널 투데이는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퓨처리즘만이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내셔널 투데이의 행태를 조사하던 퓨처리즘은 이 사이트가 전국 규모의 신문사와 지역 뉴스룸을 포함해 수많은 매체의 원고를 무단 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용한 기사를 AI로 재생산해 bizarre한 오류와 허위 정보까지 포함된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 또한 엄청나다. 퓨처리즘은 단 하루 동안 내셔널 투데이가 게재한 기사의 수를 세어보려 했지만, 그 수가 무려 300건을 넘어가면서_COUNT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내셔널 투데이의 표절은 너무나도 노골적이었다. 지난주 작성된 한 기사에서 내셔널 투데이는 배우 겸 작가인 레나 더한(Lena Dunham)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 기사에는 더한이 뉴욕타임스, 배니티 페어, 가디언 등에 제공한 인터뷰 내용을 무단 도용해 세 곳의 출처를 모두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충격적인 사례는 텍사스 동부 지역 방송국 KTRE의 기자 멜리 발렌시아(Mellie Valencia)가 보도한 감동적인 스토리였다. 발렌시아는 지난 3월 희귀 뇌종양으로 10세의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취재했다. 그러나 내셔널 투데이는 이 가슴 아픈 스토리를 무단 도용해 기사를 게재했다.
"이렇게까지 뻔뻔한 표절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취재였고, 가족과의 진실한 유대도 있었어요. 그런 노력이 도용되어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슬픕니다."
— 멜리 발렌시아, KTRE 기자
발렌시아는 "KTRE가 이 지역을 유일하게 커버하는 방송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내셔널 투데이의 표절 행위는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지적되어 왔다. 퓨처리즘이 이 문제를 조사하던 중, 지난주 초 에스콰이어(Esquire)가 내셔널 투데이의 AI 생성 기사들이 오류와 허위 정보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