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상 신지로 고이즈미(小泉進次郎)는 지난 10일 드론 제조사 에어카무이(AirKamuy)와의 회의에서 카드보드 드론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 ‘에어카무이 150’이란 이름은 IKEA 가구처럼 평판 상태로 배송되는 저가형 카드보드 드론으로, 전장에서 sacrificial drone(희생형 드론)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미 표적 훈련용으로 카드보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며 “무인 자산 활용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위대를 목표로, 방위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에어카무이CEO 야마구치 타쿠미(山口拓美)는 지난해 일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수 처리된 이 카드보드 드론 1대는 약 2천 달러에 제작되며, 평판 상태로 보관 시 표준 컨테이너 1대에 500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립 시간은 5~10분으로, 완 assembled 시 전기 모터로 최대 80분 또는 80km를 비행할 수 있다.
주요 목적은 적 드론 방어…다목적 활용 가능
에어카무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리타 나오키(森田直樹)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이 카드보드 드론은 주로 적 드론 방어용으로 설계됐다”며 “타겟 앞에 드론 무리를 배치해 공격을 흡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수 발포판이 아닌 일반 카드보드로 제작돼 전 세계 어떤 카드보드 제조업체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어카무이 150은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모리타 CTO는 “이 드론은 약 1.4kg의 화물 또는 소량의 탄약을 운반할 수 있어, 향후 소이탄 드론 무리로 적 표적을 공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렴한 비용이 현대전 드론 혁신의 핵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란-미국 분쟁 등 현대전에서 드론은 전장의 판도를 바꿔왔다. 저렴하고 민첩한 드론은 적군 사살과 정찰에 활용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군인들이 지상 드론에 항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Shahed 드론(단가 3만 5천 달러)은 미국이 자체 개발한 LUCAS(저가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 드론 설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드론 혁신의 핵심은 바로 ‘비용’이다. 대부분의 기존 탄약보다 수만 달러 저렴한 이 반자동 비행 무기들은 군사 예산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야마구치 CEO는 NHK 월드-일본에 “대규모 운용과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저비용 드론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카드보드 공장에서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공급망 안정성도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