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 직원 수의 14%에 해당하는 약 693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 결정이 AI 기반의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장 상황에 따른 방어적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인력 감축의 배경을 지속되는 암호화폐 시장 사이클AI가 업무 속도를 변화시킨 점으로 밝혔다. 그는 엔지니어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예전에는 몇 주가 걸리던 작업을 며칠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됐으며,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2025년 12월 31일 기준 직원 수는 4,951명이었으며, 이 중 약 693명이 이번 감원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 내 퇴직 직원들은 기본급의 최소 16주분과 연차별 2주분의 추가 보상금을 받게 되며, 다음 주식 vesting과 6개월간의 COBRA 건강보험 혜택도 제공된다. 또한 비자 소지자 직원들에게는 추가적인 이직 지원도 제공된다.

이번 감원 발표와 동시에 시스템 접근 권한이 즉시 차단됐으며, 암스트롱은 이 조치가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세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

이번 감원은 2022년 이후 세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코인베이스가 구조적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6월에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로 18%(1,100명) 감원, 2023년 1월에는 FTX 붕괴와 장기간 지속된 시장 침체로 20%(950명) 감원됐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100명 이상의 인력이 감원됐으며, 암스트롱은 매번 이러한 조치를 강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으로 설명했다.

AI 주도 미래를 위한 구조적 변화

이번 감원은 과거 두 차례와는 다른 구조적 재설계의 성격이 강하다. 2022년과 2023년의 감원은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이었지만, 2026년의 이번 구조조정은 AI 기반의 운영 방식 재설계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암스트롱은 AI 도구인 GitHub Copilot과 Cursor를 도입하지 않은 엔지니어들을 해고했으며, 코인베이스 내 AI 기반 코드 작성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AI가 소규모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대규모 팀은 오히려 성과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 구조의 대폭적인 변화

암스트롱이 제시한 조직 구조 개편안은 다음과 같다.

  • CEO와 COO 아래 조직 계층을 5단계 이하로 축소
  • 모든 리더는 개별 기여자 역할(플레이어-코치 모델)을 수행해야 함
  • AI 네이티브 팀(크로스 펑셔널 팟)으로 기존 팀 구조 대체
  • 한 명의 엔지니어가 디자인,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1인 팀 실험 도입

현재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10달러 수준으로, 2024년 말 최고가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