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9만 평방피트(약 8,361㎡) 규모의 무도실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judicial emergency(사법 비상사태)를 호소하며 법정에서 ‘정신 나간’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미 법무부는 지난 13일 미국역사보존국(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이 제기한 소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제출한 7쪽 분량의 법정 서류에서 이례적인 어조와 문장 부호를 사용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의 백악관 동관(東館) 재건축 계획에 반대하며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무부, 역사보존단체를 ‘FAKE’로 비난

법정 서류에서 법무부는 비영리단체 ‘미국역사보존국’을 ‘FAKE’라고 비난하며, 해당 단체의 변호사를 ‘바락 후세인 오바마의 변호사’라고 묘사했다. 또한 직원들을 ‘트럼프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시달리는 인물들로 폄하했다.

이번 서류는 특히 무도실 건설의 긴급성을 강조하며, 지난 4월 27일 백악관 기자회견 만찬장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과 연결시켰다.

‘암살범이 대통령과 가족, 각료진, 고위 staff, 워싱턴 언론진 representatives를 겨냥한 총격을 단 몇 초 만에 가했다는 사실은 워싱턴 DC가 대규모 고위급 행사를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 없거나, 미국 정부 계승 순위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법무부는 “이번 주말 일어난 일이 증명하듯 모든 현직 및 미래 대통령은 이제 즉시 안전한 대규모 행사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무도실이 워싱턴 힐튼 호텔보다 더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힐튼 호텔은 매년 기자회견 만찬을 개최하며, 대통령 전용 출입구와 무대 뒤 대통령실, 2,6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간 등 Secret Service가 관리하는 보안 시설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

‘4000억 달러 국고 지원’ 주장에도 의문 제기

법정 서류는 무도실 건설이 ‘미국 납세자에게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복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는 무도실을 민간 기부금으로 건설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지만, 이번 주에는 의회에 4,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립공원 이용료나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삼겠다는 주장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는 acting Attorney General 토드 블랑슈(Todd Blanche) 명의로 서류를 제출했지만, 이 같은 주장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임 당시와 유사한 수사 방식과 어조를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