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는 헌법적 보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원칙을 끊임없이 훼손해 왔다. 지난주 그는 ABC late-night 프로그램 ‘지미 킴멀 투나잇’에서 자신을 조롱한 킴멀에 대해 “즉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음날엔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를 연방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 두 사건은 트럼프가 권력을 이용해 비판자들을 제재하는 패턴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트럼프는 킴멀의 농담이 자신을 겨냥한 ‘폭력 선동’이라고 비난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킴멀은 지난 4월 23일 방송에서 백악관 기자회견 dinner를 패러디하며 “첫째 부인 멜라니아가 여기 계신다. 정말 아름답다. 트럼프 부인, 당신은 임신한 미망인 같은 광채를 풍기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의 나이와 아내의 결혼생활에 대한 조롱으로,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이를 ‘폭력 선동’으로 몰아붙였지만, 이는 명백한 과장이다. 또한 이틀 뒤 백악관 기자회견 dinner를 노린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이는 킴멀의 발언과는 무관한 사건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의 요구가 방송 규제 기관인 FCC(연방통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인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FCC의 Brendan Carr 위원장은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범에 대한 킴멀의 발언에 대해 방송국에 벌금과 면허 취소 threat를 가했고, ABC는 킴멀의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가 킴멀의 ‘임신한 미망인’ 발언을 문제 삼은 다음날 FCC는 ABC의 방송 면허를 ‘불법 차별’ 문제를 이유로 조기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을 가했다.
코미 사건에서도 트럼프의 영향력이 드러난다. 법무부는 코미가 온라인에서 누구나 구매 가능한 티셔츠와 범퍼 스티커에 쓰인 ‘86 47’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는 이유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Acting Attorney General Todd Blanche는 이 문구가 “계속 게시되고 있지만 연방 기소는 없다”고 인정했지만, 법무부는 이를 ‘살인 선동’으로 해석해 기소했다. 이는 slang의 일반적인 의미와 60년간의 대법원 판례를 무시한 처사다.
트럼프는 이 외에도 외국인 학생의 칼럼 기고로 ‘추방’ threat를 가하거나, 비판자들을 상대로 사법적 압박을 가하는 등 일관된 패턴을 보여 왔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도 상충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위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