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사 비트파이어 그룹이 아시아 최초로 규제된 비트코인 자본풀 설립을 추진하며 1만 BTC(약 7,600억원 상당) 규모의 목표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단순히 규모가 큰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규제 하에서 안정적으로 비트코인 exposure를 제공해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 ETF나 해외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HTX(구 후오비) 창업자 리린이 이끄는 에비에르 그룹의 인력과 시스템을 비트파이어에 통합하는 것이다. 비트파이어는 ‘알파 BTC’라는 이름의 규제 비트코인 전략을 준비 중이며, CEO 리비오 웡은 이 전략을 통해 1만 BTC 이상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본풀은 비트코인 연계 파생상품이나 블랙록의 IBIT를 활용할 예정이다.
에비에르 그룹은 이미 $9,080억 상당의 IBIT 포지션을 보유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국 비트코인 ETF exposure 보유자로 꼽힌다. 이처럼 아시아 자본이 이미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ETF, 해외 플랫폼, 또는 현지 상장사, 패밀리 오피스, 크립토 네이티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산되어 있다. 이들은 은행, 감사, 이사회, 규제 당국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를 원하고 있다.
비트파이어의 전략은 이 같은 수요에 부합한다. 비트코인 exposure를 현지 규제 시장 내로 끌어들이고, 이를 현지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비트코인을 ‘사이드도어’ 거래가 아닌, 안정적인 금융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둔다.
관련 사례: 홍콩 자본의 미국 ETF 투자 증가
중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홍콩 기업들은 비트코인 exposure 확보를 위해 미국 ETF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18일 기준으로 라우로어 리미티드는 블랙록 IBIT에 $4,360억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홍콩과 중국 자본은 미국 ETF를 통해 비트코인 exposure를 확보하고 있지만, 현지 규제 하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규제된 ‘랩퍼’가 비트코인 투자 활성화
‘비트코인 자체’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과 네트워크로 거래되지만, 대규모 투자자들은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패밀리 오피스, 상장사, 펀드 매니저, 또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보관, 실행, 리스크 관리, 감사된 재무제표, 법적 책임,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스팟 비트코인 ETF가 강력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이들은 전통적인 증권 시장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 exposure를 제공하며, 대형 자산 관리사와 규제된 보관 기관이 중간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ETF는 전 세계 자본에게 비트코인 exposure를 제공했지만, 그 접근의 상당 부분이 미국 시장에 집중됐다. 반면 홍콩의 자본풀은 현지 규제 하에서 비트코인 exposure를 제공해 현지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를 단순한 ‘사이드도어’ 거래가 아닌, 현지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통합하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