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아이디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식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Baltasar Kormákur 감독의 ‘에이펙스’는 기존 서바이벌 영화의 요소들을 조합했지만, 각기 따로 노는 장면들로 인해 흥미를 끌어내지 못한다.

영화는 노르웨이 산맥에서 시작된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Sasha와 Eric Bana가 연기한 Tommy는 위험한 등반을 하고 있다. 연인인 두 사람은 이런 위험한 활동을 즐기지만, Tommy는 이 등반에 대해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마치 은퇴를 앞둔 형사가 очередного 연쇄 살인범 사건을 마주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이 장면은 Martin Campbell 감독의 ‘베티컬 리밋’이 떠오를 정도로 아쉽다. Tommy는 영화 초반에만 등장하고, 이후로는 Sasha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외딴 지역으로 혼자 래프팅을 떠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Sasha는 그곳이 사람들이 실종된 위험한 장소라는 경고를 듣지만, 외로운 활동가인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오스트레일리아 현지인 중 유일하게 호감을 주는 인물은 Taron Egerton이 연기한 Ben이다. 그러나 그는 ‘가장 위험한 사냥’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으로, Sasha를 사냥감으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Egerton은 과장된 악역 연기로 일관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일관성이 없어서 장면마다 분노하는 남자, 매력적인 연쇄 살인범, 인간 이하의 괴물 등으로 변한다. Egerton은 보통 재미있는 배우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의 연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할리우에서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지만, ‘에이펙스’에서는 그녀의 열연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영화는 세 가지 서바이벌 시나리오를 한데 묶었지만, 각기 따로 노는 장면들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에이펙스’는 ‘중고품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