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피트 헥세스 장관이 4월 16일(현지시간) 펜타곤 브리핑에서 군인들에게 강제하던 독감 백신 접종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군인의 신체적·종교적 자율성을 강조한 결정으로, 코로나19 백신 강제 정책 폐지 이후 이어지는 조치다.
헥세스 장관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군인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미국 전사”라며 “독감 백신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접종을 권장하지만, 강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의 몸, 신념, 신앙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제 접종의 폐지를 정당화했다.
이번 조치는 1945년 처음 도입된 이후 80년 가까이 유지된 독감 백신 강제 정책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특히 1950년대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적용돼 왔으며, 군인들의 입원률을 미국 평균보다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군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 우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군인들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Military Times에 따르면, 독감 백신 강제 정책은 군인들의 입원률을 미국 평균보다 낮추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강제 폐지로 인해 군인들의 건강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편, 헥세스 장관은 이 외에도 군인들에게 적용되는 다양한 규제 강화를 추진해 왔다. 이는 “자유 회복”을 내세운 이번 조치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으로, 그의 일관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는 미국 군대 내 의료 자율성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군인들의 건강과 신념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