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 28일(현지 시각), 스페이스X는 AI 연구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초거대 AI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약 300메가와트(22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에 해당하는 규모)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다.

이번 딜은 머스크가 AI 경쟁에서 라이벌인 샘 알트만(OpenAI CEO)을 견제하는 동시에, 스페이스X의 미사용 컴퓨팅 파워를 수익화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앤트로픽을 ‘비인간적(misanthropic)’이라고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공격한 바 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태도를 180도 전환했다.

AI 컴퓨팅 파워 부족 해결과 스페이스X 공모 전략

앤트로픽은 최근 AI 수요 급증으로 컴퓨팅 파워 부족 문제를 겪고 있었다. CEO 다리오 아모디(Dario Amodei)는 27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6년 1분기 매출과 사용량이 연간 80배 성장했지만,当初 계획했던 10배 성장 대비 과도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컴퓨팅 파워 부족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 제한을 걸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1’을 활용해 컴퓨팅 파워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与此同时, 스페이스X는 미사용 컴퓨팅 파워를 앤트로픽에 임대해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오는 6월 스페이스X의 S-1 공모를 앞두고 있으며, 이 딜을 통해 30억 달러 규모의 미사용 칩 용량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성명에서 “이번 협의에 따라 앤트로픽은 향후 수백 기가와트에 달하는 궤도 AI 컴퓨팅 파워 개발에도 공동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의 AI 연구 기업인 xAI는 ‘콜로서스 2’를 자체 운영하며 별도 AI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적의 적은 동지’: AI 경쟁의 새로운 동맹

이번 딜은 AI 산업의 복잡한 경쟁 구조를 보여준다. 머스크는 OpenAI(자신이 공동 창립)와의 법정 공방 중이며, 앤트로픽은 OpenAI의 최대 경쟁사다. 벤 풀라디안(Ben Pouladian) tech 시장 분석가는 “엘론의 적은 샘(알트만), 다리오(아모디)의 적도 샘이다. 적의 적은 동지”라며 이번 협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앤트로픽이 3,800억 달러 규모의 사전 투자 평가를 발표하자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했지만, 지난주 앤트로픽 임원들과 만난 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앤트로픽의 예상 평가는 약 9,000억 달러로 상승한 상태다.

재정적 관점: 양측 모두에게Win-Win 전략

이번 계약은 단순히 경쟁 구도뿐 아니라 재정적 측면에서도 양측에 이익을 제공한다. pitchBook의 해리슨 롤페스(Harrison Rolfes)는 “xAI의 ‘콜로서스 1’은 그록(Grok) 사용자 수 증가에 비해 과도한 용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앤트로픽에 용량을 임대함으로써 스페이스X는 고_margin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AI 모델 훈련 및 서비스 제공 능력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머스크는 OpenAI와의 법정 공방에서 승리할 경우,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계점: 머스크의 선택은 경쟁력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

그러나 머스크가 앤트로픽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 것은 AI 수요가 부족했던 xAI의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xAI는 보유한 대규모 칩 용량의 단 11%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 부족, 낮은 활용도 또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결국, 앤트로픽은 머스크가 제공한 컴퓨팅 파워를 통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지만, 머스크의 선택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번 딜은 AI 산업의 급변하는 경쟁 구도와 재정적 전략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출처: Ax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