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로그라이트의 새로운 도전, 그러나 한계도 뚜렷

체스는 오랜 역사와 함께 끊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혁신하기 어려운 장르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디 개발자들이 체스를 소재로 한 게임을 시도해 왔으며, ‘5D 체스: 멀티버스 타임 트래블’이나 ‘체스포머’, ‘체사라마’ 같은 퍼즐 게임, 또는 ‘폰배리언’‘샷건 킹: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 같은 로그라이크 게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스팀에 등장했다.

최근 주목받은 신작 ‘갬보난자’는 체스 로그라이트에 도박 테마를 결합한 indie 게임으로, ‘발라트로’ 같은 카드 게임의 도박 요소를 체스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한 시스템과 부족한 전략적 깊이로 인해, 심지어 캐주얼 체스 팬들에게도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리뷰어의 관점: 경쟁 체스 플레이어의 냉정한 평가

이번 리뷰를 작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내가 경쟁 체스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인 캐주얼 팬의 관점과는 다르지만, 동시에 갬보난자가 로그라이트 요소에서도 여러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 밸런스, 다양성, 흥미로운 선택지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기 어렵다.

게임 시스템: 기본은 체스, 그러나 도박 요소로 변형

갬보난자는 체스보드 위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전투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총 5단계 × 5레벨 + 보스전으로 구성되며, 기본적인 체스 규칙을 따르지만 다양한 ‘갬빗’(특수 효과)이 게임을 변형시킨다. 플레이어는 AI 상대와 턴을 번갈아 가며 체스 말을 움직이며, 각 단계 시작 시 상대의 체스 말 배치와 위치를 확인한 후 직접 자신의 말을 배치할 수 있다.

기본 체스 게임플레이는 ‘갬빗’이라는 글로벌 효과와 오라 레벨 효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킹과 룩이 보드에 있으면 상대 턴을 1/3 확률로 건너뛸 수 있다” 또는 “비숍이 퀸처럼 움직일 수 있다” 같은 효과가 적용된다. 그러나 대부분 효과가 지나치게 단순하고 흥미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전투 시작 시 3개의 말을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7개를 예비로 보유할 수 있지만, 단계가 진행되면서 시작 시 말의 수를 늘릴 수 있다. 반면 보드는 단계마다 한 줄씩 넓어지지만, 전투 시나리오 자체의 다양성은 부족하다.

로그라이트 요소의 한계: 반복되는 전투와 부족한 전략

문제는 전투 시나리오의 다양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각 단계마다 상대의 체스 말 배치 패턴이 거의 동일하거나, 선택지가 너무 적어 조기 반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로그라이트 장르의 핵심인 ‘재플레이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초반 단계에서는 마치 체스 오프닝과 같은 전략을 세울 수 있을 정도였으며, 이는 로그라이트 게임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다.

프리젠테이션: 매력적이지만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함

갬보난자는 깔끔한 로우파이 그래픽과 스트레스 없는 분위기의 음악으로Presentation은 매력적이지만,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다. 체스 말이 공격받을 때 ‘메탈 기어 솔리드’처럼 느낌표가 뜨거나, 연속으로 말을 잡으면 불이 붙는 등 소소한 인간味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애니메이션 또한 깔끔한 편이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

결론: 도박 테마의 체스 로그라이트, 그러나 아쉬운 완성도

갬보난자는 체스와 도박 테마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치게 단순한 시스템과 부족한 다양성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특히 로그라이트 요소의 핵심인 재플레이성과 전략적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체스를 любить하고 로그라이트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이 게임보다는 더 완성도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