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다음 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가 취약한 시점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EU가 완전히 합의된 무역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EU의 불이행을 비난했지만,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유럽연합(EU) komisison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지난해 7월 ‘턴베리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은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15%의 관세 상한선을 설정했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이 올해 초 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권한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모색해야 했고, 현재 10%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에서 무역 불균형과 국가 안보 문제를 조사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세계 경제 악재 겹치며 위험 신호
이 같은 조치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안정과 맞물리며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 압박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재집권 당시 코로나19 대응 이후 급등한 물가를 빠르게 잡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불과했다.
EU와의 무역 협정 위기 신호?
미국과 EU는 지난해 ‘턴베리 협정’을 통해 무역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대법원의 판결로 이 협정의 법적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관세는 이 협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으며, EU측은 지난주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년간 미·EU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밝히며 우려를 표했다.
EU는 이 협정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매월 약 5억~6억 유로(5,850억~7,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세 인상 시 이 같은 혜택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4년 EU와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액은 1.7조 유로(2조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46억 유로에 해당한다.
EU komisison은 지난 2월 “협정은 협정”이라며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