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 반(反) 푸틴 인사들의 망명 신청을 잇따라 기각하고 강제 추방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바이든 정부에서 시작됐지만 트럼프 2기에서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가 재집권한 이후 러시아 망명 신청자 수백 명이 추방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계 인권단체 ‘러시아 민주주의를 위한 미국(RADR)’은 ICE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RADR에 따르면, 추방된 망명자 중에는 군 탈영 후 러시아로 송환돼 기소된 25세 남성도 포함됐다. 2025년 미국에서 추방된 반대파 활동가 레오니드 멜레힌은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장기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RADR은 현재 약 1천 명의 러시아 망명 신청자가 미국 내 이민 수용소에 억류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스노프(가명)는 2023년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망명 신청을 했지만, 14개월 이상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는 2024년 10월 불법 억류에 항소하는 집단소송에 참여한 후 석방됐지만, 2025년 2월 ICE 신분 확인 절차에서 다시 체포됐다. kini 그는 러시아로 송환되면 곧바로 감옥에 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반전 인사나 반정부 활동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에 강제 배치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과거 러시아 군인 사망자 중 18%가 수감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크라스노프는 “러시아에서 모든 남자는 푸틴의 전쟁 기계 부품이 될 수 있다. 왜 미국이 그 기계에 더 많은 부품을 공급하는가?”라고 반문했다.

ICE에 억류된 러시아인 중에는 트럭 운전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도로 검문소에서 이민 당국에 쉽게 발각되는 대상이었다. 라레도(텍사스) 검문소에서 체포된 알렉산더 토필린의 아내 아나스타샤 토필리나는 “ICE 요원들은 사냥할 필요도 없이 손쉽게 체포 대상자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토필린 가족은 러시아에서 반푸틴 시위에 참여한 경력으로 경찰의 표적이 됐다. 시위 도중 체포된 그는 “테리 cloth 타월로 목을 졸라 정권 전복을 자백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강제 추방은 지난해 9월에도 지적된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 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인권단체는 미국이 러시아 반정부 인사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푸틴 정권의 전쟁 자원 공급처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R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