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환급 포기 기업에 ‘기억하겠다’ 발언
지난주 CNBC ‘스콕박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이 지난 1년간 납부한 관세 환급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그들이 환급을 하지 않는다면 정말 훌륭하다”며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닌, 법적 권리를 포기하는 기업에 대한 정치적 ‘충성 테스트’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주요국과 교역을 하던 미국 수입업체들로부터 약 1,66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징수했으나, 지난 2월 대법원이 이 관세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발언은 법적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암묵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의 법적 책무와 주주 이익
공개기업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에 대한 법적 책무(fiduciary duty)가 있다. 수백만~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환급금을 포기하는 것은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위다. 또한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한 기업이 환급을 포기한다면, 이는 “가격을 인상한 이유가 환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셈이다.
고객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지켜야
고객은 투명한 가격을 원한다. 관세 환급을 포기하는 것은 가격 인상 원인을 모호하게 만들고, 브랜드 신뢰를 떨어뜨린다. 반면, 환급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은 고객에게 가치를 돌려주는 투명한 태도를 보여준다.
코스트코의 선례: 법적 권리 행사와 투명성
할인점 코스트코는 2025년 11월, 관세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 이전부터 연방소송을 제기해 관세 전액 환급과 이자를 요구했다. 코스트코는 환급금을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과 더 나은 가치’로 돌려주겠다고 밝히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는 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동시에 고객 신뢰를 지키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트럼프의 ‘충성 테스트’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
- 법적 권리 보호: 관세는 위헌으로 판결났고, 기업은 환급을 요청할 법적 권리가 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주주와 고객 모두에게 손해를 주는 선택이다.
- 브랜드 신뢰도 제고: 투명한 가격 정책은 고객 신뢰를 높인다. 환급 포기 선언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뿐이다.
- 정부 개입 방지: 트럼프의 발언은 정부가 민간 기업 활동에 과도한 개입을 시도하는 사례로, 이는 자유시장 원칙에 반한다.
“기업은 법적 책무를 다하고, 주주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정치적 호감보다는 법적 정당성이 우선해야 한다.”
결론: 법적 권리와 윤리적 책임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
트럼프의 ‘충성 테스트’는 기업에게 법적 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정치적 호감을 얻는 유혹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고객 신뢰를 잃게 만드는 위험한 선택이다. 기업은 법적 권리를 행사하고, 투명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