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국장인 재러드 아이작맨이 명왕성의 행성 지위 재고를 공식화하며 천문학계의 오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20년 동안 공식적으로 결론이 난 문제로 여겨졌던 이 사안에 대해 아이작맨은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아이작맨은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저는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캠프에 속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NASA가 현재 이 문제를 과학계에 재제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클라이드 톰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보는 1930년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다.
명왕성은 1930년 발견된 이후 약 90년간 행성으로 분류되었으나,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이 행성의 정의를 세 가지로 규정하면서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되었다. 그 기준은 ▲태양을 공전할 것 ▲구형 구조를 가질 만큼 충분히 질량이 클 것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들을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중력이 강할 것(‘궤도 청소’)이다. 명왕성은 세 번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현재 태양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왜소행성은 명왕성을 포함해 5개다.
명왕성의 지위 변화는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명왕성이 ‘불명예스럽게’ 강등되었다며 IAU의 결정을 비판했다. 한편, 과학계에서는 이 결정이 천체 분류를 명확히 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명왕성의 행성 지위 재고는 과학적 설명과 분류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브라운 캘리포니아공과대학 행성천문학 교수는 The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NASA 관리자들이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그리워하는 것은 자유지만, 실제 연구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천체를 설명하고 분류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빌 맥키논 워싱턴대학교 맥도널드 우주과학센터장은 이 논쟁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명왕성의 행성 지위 재고는 단순히 학술적 논쟁을 넘어 대중의 과학적 관심과 우주 탐사 열기를 재점화할 수 있는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작맨의 발언은 과학계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