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발언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통령을 대신해 ‘발언이 과장됐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화요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비오 장관은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대통령은 교황이 이란 전쟁 관련 발언으로 많은 카톨릭 신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카톨릭과 기독교 신자들이 많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최근 교황이 이란 전쟁 관련 발언으로 많은 카톨릭 신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
‘그건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카톨릭과 기독교 신자들이 많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 루비오 장관

그러나 루비오 장관의 해명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완전히 달랐다. 지난 월요일 보수 라디오 진행자 휴 휴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는 많은 카톨릭 신자들과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트럼프는Truth Social에 “교황은 범죄에 약하고 대외정책에 disastrous(파괴적)이다”라고 비난했다. 교황 레오는 올해 초 세계 평화를 호소하는 발언을 한 후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1월에는 교황의 반전 메시지 이후 미 국방부가 바티칸 주재 교황청 대사를 압박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레오 교황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나 ‘복음의 메시지를 loud하게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강경 대응했다. 다만, 미국 독립 250주년 행사인 7월 4일 백악관 초청을 교황청이 거절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저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며, 국가 간 대화를 촉진해 공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겠습니다. 지금 이 세계에는 너무 많은 고통과 무고한 희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더 나은 길이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 레오 교황(4월 기자회견)

한편,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았다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 이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결한 ‘포괄적 joint plan of action(JCPOA)’에 따라 우라늄 보유량을 크게 축소했지만, 트럼프가 이 조약을 탈퇴한 후 이란은 다시 우라늄을 축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