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태나 주 보즈만(Bozeman) 외곽에 위치한 ‘마운틴 메도우스 모바일 홈 파크(Mountain Meadows Mobile Home Park)’에 사는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35)는 17살 때부터 이곳에서 거주해 왔다. 그는 올해 5월 처음으로 월세를 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5월 1일 무어는 지난달보다 11% 인상된 947달러의 월세 고지서를 받았다. 이는 지난 9개월 만에 두 번째 인상이었다. 이 같은 인상 배경에는 트레일러파크가 미공개 매수자에게 팔린 사실이 있었다. 무어는 자신의 트레일러에 ‘집세 파업(Rent Strike)’이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무어와 인근 ‘킹 아서 파크(King Arthur Park)’ 주민들은 ‘보즈만 세입자 연합(Bozeman Tenants United)’과 함께 조직적으로 월세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매달 5만 달러가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주거비 상승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이어지고 있다.

트레일러파크의 현실: 인상된 주거비와 열악한 환경

미국에서 트레일러파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대안으로 꼽히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 주민들이 빈곤층에 속한다. 지난 10년간 트레일러파크 주민들의 생활비는 평균 45%나 상승했지만, 주거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보즈만 트레일러파크 주민들은 수년간 관리 소홀로 인한 문제를 겪어 왔다. 나무 가지가 트레일러 위로 떨어질 정도로 방치되고 있으며,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무어는 “지난 20년간 electricity와 수도가 하루 종일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인 쇼나 톰슨(Shauna Thompson)은 수돗물을 두고 “우유처럼 탁하고, 스킨밀크 같아서 마시기조차 끔찍하다”며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자주 중단되고, 사전 통보도 없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관리 요청에 대한 보복성 조치, 억지 퇴거 시도, 안전하지 못한 환경 등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보즈만 세입자 연합 소속인 무어와 톰슨은 임대료 인상 통보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40년간 소유주였던 Oakland Properties, 매각 후 임대료 인상

‘Oakland Properties’는 지난 40년간 두 트레일러파크를 소유해 왔다. 주민들은 트레일러파크가 철거되거나 임대료가 더 오를까 봐 우려했다. 주민들은 сами 스스로 공원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경매에서 밀려났다. 낙찰자는 비밀 유지 계약(NDA)을 요구했으며, 거래는 다음 달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새로운 소유주를 알지 못하고 있다.

트레일러파크 소유주 게리 오클랜드(Gary Oakland)는 이번 임대료 인상을 매각과 연관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다. 미국 평균 임대료의 두 배에 달하는 947달러 외에도, 많은 주민들은 트레일러 구입 대출, 보험, 공과금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주민들이 거주 환경이 열악하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트레일러 가격은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와 전기 문제가 심각하다면 왜 집값이 비싼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집세 파업을 “단지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는 일종의 집단 행동”으로만 바라봤다.

주민들의 절박한 사정

무어는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사회보장수급액 전액을 월세로 내고 있다”며 “노인,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그 외 다른 주거 대안이 없는 근로계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정말 어려운 동네”라고 덧붙였다.

트레일러파크 주민들은 집단 항의가 임대료 인상과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보즈만 세입자 연합은 주민들의 단결을 바탕으로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