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이스라엘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독립-버몬트)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결의안을 제출했는데, 이 결의안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47명 중 40명이 찬성하면서 예상 외로 큰 지지를 받았다. 이는 기존 유사 안건에 비해 훨씬 높은 반대율로, 민주당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급격한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세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 변화는 당내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뉴저지주 제11지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아날릴리아 메히아 후보가 압승했지만, 전통적으로 유대인 인구가 많은 로즈랜드와 밀번 지역은 대통령 선거와 달리 메히아 후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스라엘 지지자들에게 오랫동안 당연시되던 초당적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코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가 원인

민주당의 이스라엘 정책 변화는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됐다. 피ew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민주당 유권자 중 이스라엘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비율은 53%였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개시로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80%로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26일 군사 지원 중단 결의안에 찬성한 40명의 상원의원 중에는 애리조나주 마크 켈리, 루벤 갈레고, 조지아주 존 오소프, 미시간주 엘리사 slotkin 등Swing State 출신으로 대통령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도 포함됐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당내에서 increasingly mainstream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 지도부와 조직의 대응은 더딘 편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조직(민주국가위원회·DNC, 하원·상원 지도부, 당 기금 모금 위원회)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느렸다. チャック 슈머 상원 소수당 대표는 지난 26일에도 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당내 보수파의 입장을 대변했지만, 이란 전쟁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 진보파는 이러한 지도부의 대응이 변화하는 유권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책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민주당의 새로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일부는 미국 외교 정책에서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스라엘 정책 변화는 당내 분열을 넘어 미국 외교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