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슈미가둔!’(Schmigadoon!)은 애플 TV+ 시리즈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로른 마이클스(‘SNL’ 제작자)가 프로듀싱하고 신코 폴이 책, 가사와 음악을 맡았다. TV 시리즈 1시즌의 스토리와 음악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지만, 무대에서는 라이브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해지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주요 변화는 감독 교체다. TV 시리즈는 배리 손넨펠드가 연출했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크리스토퍼 가텔리가 연출을 맡았고, 손넨펠드는 안무가로 잔류했다. 가텔리는 2024년 ‘죽음이 어울린다’(Death Becomes Her) 리메이크 공연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슈미가둔!’은 원작의 복제본? 뮤지컬 클리셰 재탕 논란
‘슈미가둔!’은 뉴욕에서 캠핑을 떠난 두 의사가 우연히 1940~50년대 뮤지컬 스타일로 가득한 마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루젤’, ‘뮤직 맨’, ‘브리게둔’ 등 고전 뮤지컬의 음악과 플롯을 재구성했지만, 신선한 패러디라기보다는 단순히 베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주인공인 의사 멜리사 김블(사라 체이스)과 조시 스키너(알렉스 브라이트만)는 TV 시리즈의 배우들과 비교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과장된 연기와 반복되는 개그에 한계가 있다. 특히 조시는 뮤지컬을 싫어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보며 현실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식의 조롱을 반복한다. 이 같은 유머는 TV 시리즈에서 이미 경험한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강조된 연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
몇몇 배우들은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마울릭 판촐리는Rev. 레이턴 역으로 애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고, 아프라 하인스는 백작부인 가브리엘레 폰 블레르크 역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남작부인을 오마주했지만, 실제로는 ‘더 길티드 에이지’의 캐리 쿤 스타일의 신흥 부호 캐릭터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슈미가둔!’은 원작의 뮤지컬적 요소와 개그를 무대에서 재현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객들은 TV 시리즈의 팬이라면 모를까,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경험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결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