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Saab)의 옛 공장인 스웨덴 트롤헤탄(Trollhättan) 공장에서 개발차량과 프로토타입 8대가 공개 경매로 판매된다. 이 중에는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과 휠-인-모터를 탑재한 전기 세단 등 희귀한 모델들이 포함되어 있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 경매는 사브의 몰락 이후 10년이 넘게 이어진 ‘마지막 인사’에 해당한다. 사브는 2011년 파산 후 중국의Evergrande 그룹이 인수해 NEVS(National Electric Vehicle Sweden)로 재탄생했지만, 법적 문제로 사브 브랜드 사용이 금지되면서Electric Vehicle(전기차) 중심으로 재도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Evergrande의 금융 위기로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공장은 점차 비워지고 있다.
희귀한 프로토타입과 개발차량
경매에 출품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사브 9-3 기반으로, NEVS가 2012년부터 개발한 모델들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차량은 다음과 같다.
-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사브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 차량
- 휠-인-모터 전기 세단: 바퀴 내부에 모터를 장착한 혁신적인 전기차 프로토타입
- 레인지 익스텐더 하이브리드 테스트 차량: 사브의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용 차량
- Hengchi 5 전기 SUV: Evergrande의 전기차 프로젝트와 연관된 모델
이들 차량은 대부분 ‘작업용’ 프로토타입으로, polished(완벽하게 정비된) 박물관 전시용 차량이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사브의 기술적 아이디어를 이어가기 위해 만든 실전 테스트 차량들이다. 이 때문에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공장의 역사적 의미와 마지막 인사
트롤헤탄 공장은 1947년 사브가 설립한 이래, 900 터보와 같은 독창적인 자동차들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GM이 2009년 사브를 매각한 후, 사브는 10년에 걸친 쇠퇴기를 거치며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는 공장 내 마지막 남은 차량들이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다.
경매는 스웨덴의 경매사 Klaravik을 통해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예약 가격(리저브 프라이스) 없이 모든 차량이 판매된다. 또한 경매 마감 전까지는 일반인도 트롤헤탄 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 경매는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브의 기술적 유산과 역사적 의미를 후세에 전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