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Tradition(아우디 전통 부문)이 1935년 이탈리아 공공도로에서 327km/h(203mph)의 기록을 세운 전설의 레코드 브레이커를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당시 평균 시속 80km/h에도 못 미치던 시대背景에서 이 기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속도였다. 특히 5.0L V16 엔진은 무려 338마력(343PS)을 자랑했으며, 이는 2026년 포르쉐 911 터보 S의 최고 속도(322km/h)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 차의 이름은 ‘루카(Lucca)’로, 이탈리아 루카 근교에서 기록을 세운 데서 유래했다. 루카는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실버 애로우와speed battle을 벌이던 아우토 유니온(현 아우디)의 Type A 레이싱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루돌프 카라치올라가 벤츠로 317km/h(197mph) 기록을 세운 지 몇 달 만에 루카는 이를 뛰어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많은 아우토 유니온 차량이 공산권으로 넘어가면서 원본은 행방불명됐다.

3년간의 복원 작업, 오리지널 사진과 문서로 재현

아우디는 영국 클래식 모터스포츠 전문가 크로스트와이트 앤 가드너(Crossthwaite and Gardiner)에 의뢰해 루카를 복원했다. 이들은 아우디档案館에서 제공받은 자료와 함께 1930년대 오리지널 사진을 3년간 분석해 원형을 최대한 재현했다. 단순히 구식 도면 스캔이 아닌, 당시 공기역학과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복원된 루카는Cd(항력계수)를 극한까지 낮추기 위해 유선형 바디, 커버드 휠, 뾰족한 테일 디자인 등 1930년대 기준 최첨단 공기역학적 특징을 그대로 담아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로드카가 공기역학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지만, speed record 도전에서는 매 순간Cd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였다.

현대적 개선 사항, 520마력으로 성능 향상

원본과 거의 흡사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루카는 몇 가지 현대적 개선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1935년 베를린 AVUS 레이스에서 아우토 유니온이 도입한 환기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재설계해 차체 과열을 방지했고, 엔진은 6.0L로 확장해 520마력(520PS)으로 출력을 높였다. 이는 신뢰성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아우디는 루카의 무게를 960kg(2,116lb)으로 측정했으며, 이론상으로는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기록 도전 계획은 없다. 대신 올해 영국 Goodwood에서 열리는 Festival of Speed에서 루카를 공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이 차가 현대 하이퍼카와 견줄 만한 디자인과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출처: CarSc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