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이 실현된다 해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란과 서방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가 회복까지 최소 2~3년 소요될 가능성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체결되더라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최소 2~3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된다 해도 유가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regular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4달러로, 전쟁 이전(약 3달러)보다 약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AAA 기준). 이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후에도 유가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에너지 데이터 분석 기업 가스버디(GasBuddy)의 패트릭 드 하안(Patrick De Haan) 수석 분석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유가 회복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분의 약 1/3은 해협 재개 후 1~3개월 이내에 하락할 수 있지만, 나머지 1/3은 3~6개월, 그리고 마지막 1/3은 2027년 초반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유가 회복이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중동 지역 석유 생산 및 수송망 복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석유 생산 및 수송망 복구에 수개월 소요
S&P 글로벌 에너지의 로브 스미스(Rob Smith) 수석 분석가는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호르무즈 해협의 30일 단계적 재개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이며, 실질적인 수송량 회복은早くても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 시에도 주유소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로켓-깃털 효과’
단기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유소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로켓-깃털 효과(Rocket and Feathers Effect)’가 나타난다. 이는 주유소들이 유가 상승기간에 고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가격 인하가 지연된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시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으로, 유가 하락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래의 ‘정상’이란 무엇인가?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가 과연 ‘정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입증했으며, 향후에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위협을 행사할 수 있다.
이란의 군사력은 약화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며,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선박들은 쉽게 항로를 변경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그레고리 브루(Gregory Brew)는 "이란은 한 번의 시위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향후에도 이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개발 금융 기관들이 중동 지역 파이프라인망 확충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유가 변동 риск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결론: 유가 하락은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만으로는 유가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으며, 미국 주유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유가 인상기에 대비한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와 기업은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망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