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워어의 디스코 팝 변신은 한계에 도달했나
2020년 6월, 팬데믹 한복판에서 제시 워어는 ‘What’s Your Pleasure?’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디스코와 펑크의 조합으로, 격리된 일상 속 위로가 되었다. 당시 워어는 주로 소울과 어반 R&B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이 앨범을 계기로 디스코 팝의 감각적 극대화로 전환했다. 2023년 ‘That! Feels! Good!’에서는 디바 캠프와 스튜디오 54의 화려함을 더해 더욱 강렬한 디스코 팝으로 진화했다.
‘수퍼블룸’의 화려한 프로덕션과Formula의 한계
2024년 5월 발매된 ‘수퍼블룸’은 여전히 화려한 디스코 팝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 앨범은 제목처럼 ‘화려한 개화’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사운드와Func Bassline, 현악기와 신시사이저의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반복된Formula와 과도한 디스코 요소는 때로 ‘이미 경험한 느낌’의 아쉬움을 남긴다. 디스코의 상징적 요소들을 활용한 시도들이 일회용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이 같은Formula의 한계는 제시 워어만의 문제는 아니다.Genre 전환에 성공한 다른 아티스트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워어의 경우, 자신이 구축한 레트로 페티시즘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주목할 만한 트랙들
- ‘Ride’: 엔니오 모리코네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테마를 샘플링한 이 곡은 서부극의 그릿한 휘파람 소리를 화려한 디스코 훅으로 재탄생시켰다.
- ‘Don’t You Know Who I Am’: 도나 서머와 글로리아 게이너의 감성을 담은 로맨틱한 인스트루멘털로, 워어의 절절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 ‘16 Summers’: 워어의 자녀들을 위한 비트풀한 발라드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웅장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인 슬픔과 기쁨을 담은 이 곡은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슬픔과 기쁨의 균형: 앨범의 메시지
‘수퍼블룸’의 제작 과정은 개인적인 슬픔과 맞닿아 있다. 최근 워어의 친구와 협력자들이 잇따라 병환과 죽음을 겪으면서, 그녀는 앨범에서 기쁨과 위로를 추구했다. ‘16 Summers’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슬픔 속에서도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앨범의 대부분은Formula에 머무르며, 진정한 신선함은 부족하다. 디스코 팝의 화려함은 여전하지만, 반복된 시도들은 점차Formula화되고 있다. 제시 워어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데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슬픔과 기쁨은 공존할 수 있다. 때로는 감사와 기쁨이 가장 강력한 치유제가 된다.”
결론:Formula의 한계를 넘어서는가?
‘수퍼블룸’은 제시 워어의 디스코 팝이 지닌 매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화려한 프로덕션과 개성 있는 트랙들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지만, 반복된Formula는 앨범의 신선함을 떨어뜨린다. 앞으로 워어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 그녀의 다음 작품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