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기술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중국이 AI 기술 유출 우려로 인해 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마누스의 외국인 인수를 금지하고, 모든 거래 당사자에게 인수 계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메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메타가 소유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스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누스는 중국계 기업이지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코딩, 시장 조사, 예산 편성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DRC는 마누스 인수 금지 결정이 ‘외국인vestment 안전심사업무기구’에 따라 중국 관련 법규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규제 강화 속 중국 정부의 강경姿勢
이 같은 조치는 올해 초 중국 당국이 마누스 인수 건을 조사하겠다며 발표한 후 잇따랐다. 중국 상무부는 1월 성명을 통해 해외투자, 기술 수출, 데이터 이전, 인수·합병 등 모든 활동이 중국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마누스 인수가 완료된 상태이며, 모든 법규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AI 기술의 중요성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강력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중국과 연관된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드문 사례였다. 메타는 인수 후 마누스가 중국 내 서비스와 운영을 중단할 것이며, 중국 내 소유권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1월 마누스 인수가 중국 법규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법규 준수, 적절한 해결 기대”
메타는 이번 인수가 모든 법규를 준수했다고 주장하며, “적절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마누스의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에 소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마누스의 모기업인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 Pte)는 싱가포르에 등록되어 있지만, 그 기원은 수년 전 베이징에 설립된 유사한名称의 법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타의 이번 인수 시도는 메타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AI 기술 규제 강화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 인재와 기술력을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여기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은 AI 기술과 인재를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여기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 리안 제이 수(Lian Jye Su), 테크놀로지 리서치 기업 수석 애널리스트
이번 조치는 오는 5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전 발표됐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모든 형태의 외국 간섭으로부터 혁신 기술 분야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마누스가 “메타의 일부가 됐다”고 밝히며, 인수 절차가 완료됐음을 시사했지만,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실질적인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