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 채용 과정의 새로운 관문으로 자리 잡아

인공지능(AI)이 채용 과정의 모든 단계에 침투하고 있다. 특히 서류 검토뿐 아니라 초기 면접 단계까지 AI가 담당하면서 지원자들에게 새로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그린하우스(Greenhous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채용 과정에서 AI 면접을 경험한 지원자가 6개월 전보다 13%p 증가한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38%, AI 면접으로 채용 포기

그린하우스에서 미국 내 1,200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면접을 경험한 지원자 중 38%는 해당 채용 과정을 포기했으며, 12%는 앞으로 AI 면접을 받게 된다면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고용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생한 결과로, 실업률은 낮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을 지속하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투명성 부족, 가장 큰 문제로 지적

구직자들은 AI가 채용 과정에 사용될 때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채용 과정에서 AI가 면접과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또한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원자들은 면접을 시작할 때까지 AI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특히 AI가 사전 녹화 영상 면접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한 구직자들이 많았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은 AI 평가를 이유로 채용을 포기했으며, 4분의 1 이상은 AI 모니터링에 반대하거나 AI의 역할에 대한 기업의 설명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20%가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없어 채용을 포기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AI가 채용 과정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AI 면접, 전통 면접과 큰 차이 없어

AI 면접이 전통적인 면접 방식보다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달랐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인간 면접과 AI 면접 모두에서 연령 차별을 경험했으며, 4분의 1 이상은 인종이나 민족을 근거로 한 차별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AI 면접을 마친 지원자 중 다음 단계로 진출한 비율은 28%에 불과했으며, 과반수 이상은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명시적으로 거절 통보를 받은 지원자는 13%에 그쳤다.

구직자들, AI 면접에 대한 불만 제기

AI가 채용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면접의 투명성 부족과 편견 가능성은 주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구직자들이 AI가 어떻게 평가에 반영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면접이 진행되는지 명확히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채용 과정의 효율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구직자들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