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내부 ‘매파’ 증가…워시 의장 금리 인하 추진 난항 예상
케빈 워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취임하면 조기 금리 인하 시도는 Fed 내부 반대에 직면할 전망이다. 전임자 제롬 파월이 Fed에 잔류하면서 영향력 행사 가능성도 커졌다. 금리 인하를 추진하려면 설득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Fed 정책 성명서에 4명 이사 ‘반대’…1992년 이후 최대
지난 11일 Fed는 정책 성명서에서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았으나, 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댈러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3명이 반대했다. 이들은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중립적’ 언어를 선호했다. 여기에 스티븐 미란 이사까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 반대를 표명하면서, 총 4명의 반대가 있었다. 이는 1992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반대의 배경에는 Fed 내 ‘매파’ 성향이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12월 Fed 회의에서도 일부 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회의에서 시카고·캔자스시티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을 금리 인하에 동참시켰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서 나타난 ‘완화 우려’는 Fed가 과도한 금리 인하에 집중하고 있다는 우려가 표면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워시 의장 ‘설득력’ 필요
Fed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6년째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경우 내부 반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위험이 있다. 또한 견조한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고용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설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1shares의 스티븐 콜트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무시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있지만, 실제로는 PCE(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이 3%를 웃돌고 GDP 성장률이 2%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어렵다"며 "이번 성명서 반대가 워시 의장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파월 잔류로 워시 의장 ‘제약’ 커질 듯
제롬 파월 전 Fed 의장은 Fed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Fed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Fed에 압력을 가할 경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파월의 잔류는 워시 의장의 정책 추진에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Fed의 건물 리노베이션 관련 수사를 재개하거나 새로운 압박을 가할 경우, 파월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관세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무시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있지만, 실제로는 PCE 상승률이 3%를 웃돌고 GDP 성장률이 2%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어렵다."
– 스티븐 콜트먼(21shares 수석 이코노미스트)
워시 의장의 과제: Fed ‘재구조화’와 금리 인하 동시 추진
워시 신임 Fed 의장은 Fed 운영 방식 재구조화와 금리 인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Fed 내부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이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워시는 Fed 의장직에 오르면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위해 내부 설득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