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의 의료 전문가인 니콜 S. 사파이어를 차기 외과의총감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해 지명한 ‘메이크 아메리카 헬스 어게인(Make America Health Again)’ 운동가 출신 케이시 민스를 외과의총감 후보에서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스의 지명에 반대해온 공화당 상원의원 빌 캐시디를 비판한 뒤 사파이어를 새로운 후보로 내세웠다.
사파이어는 뉴욕에 위치한 ‘멤로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 센터’의 유방영상의학과 전문의로, 폭스뉴스의 의료 해설가이자 한약 보조제 회사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을 일으켰다.
민스 후보의 난항과 철회 사유
민스의 지명은 지난 2월 상원 보건교육노동위원회(HELP) 인사청문회 이후 난항을 겪었다. 이 위원회는 캐시디 상원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문회에서 민스는 백신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으며, 생명을 구하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지 않거나 반백신 인사인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장관의 견해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더 큰 문제는 민스가 현직 의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는 의대 졸업 후 레지던시를 중퇴했으며, 현재 활동 중인 의료 면허가 없어 외과의총감직을 맡더라도 직접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는 의원들 사이에서 자격 미달 논란으로 이어졌다.
사파이어 후보의 특징과 우려
사파이어는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폭스뉴스의 TV 출연과 한약 보조제 사업으로 인해 과학계와 의료계의 일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백신 반대 입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의료 전문가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가 사파이어를 지명한 이유는 그가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Fox News 출연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파이어의 백신 반대 입장과 의료 자격 논란은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